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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HSCEI ELS 발행잔액 30조원으로" 현재보다 6.5조원 줄여야…10월내로 발표할 듯

이상균 기자공개 2015-10-26 10:07:49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1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의 발행잔액을 36조 원에서 30조 원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목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증권사들은 HSCEI ELS의 발행이 급격히 감소할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HSCEI ELS의 발행잔액 목표치를 30조 원으로 설정하고 이를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증권사들에게 전달했다. 현재 증권사들은 금융위원회의 요청으로 HSCEI ELS의 발행한도 가이드라인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말 HSCEI ELS의 발행 자제를 요청하면서 증권사들이 자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당초 금융위원회의 목표치는 10조 원이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아 30조 원으로 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융위원회에서는 공개적인 수치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여러 정황상 30조 원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다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월말 HSCEI ELS의 발행잔액은 36조 5039억 원이다. 금융위원회의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서는 6조 5000억 원 이상을 줄여야 한다. 방법은 두 가지다. HSCEI ELS의 발행을 줄이거나 상환을 늘려야 한다. 우선 조기상환 및 만기상환은 HSCEI 주가가 최초기준가 대비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가능하다. 즉, HSCEI 주가가 상승할수록 유리하다. 지난 9월초 9000 초반까지 떨어진 HSCEI 주가는 최근 1만500까지 상승했다. 현재 주가수준을 유지하면 상환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SCEI 주가 흐름에 의존해야 하는 상환과 달리 발행은 증권사 의지로도 조절이 가능하다. 금융위원회가 증권사에 HSCEI ELS 발행 자제를 요청하는 이유다. 금융위원회가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설정한 HSCEI ELS의 가이드라인을 거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증권사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 4분기 HSCEI ELS 발행한도는 6조 6746억 원이 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보다 적은 2조 2000억 원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가 HSCEI ELS 발행잔액을 언제까지 30조 원으로 줄이겠다고 특정하지 않았다는 점은 증권사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위원회는 되도록 빨리 HSCEI ELS를 줄이겠다는 입장일 뿐 정확히 언제까지라고는 밝히지 않고 있다"며 "증권사 사이에서는 빠르면 11월내로, 늦어도 올해 안으로 보고 있지만 이마저 추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HSCEI ELS 발행을 급격히 줄일 경우 그 틈새를 노리고 외국계 헤지펀드의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증권업계에서는 10월내로 HSCEI ELS 발행한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가이드라인 확정 이전에 HSCEI ELS 발행을 서두르는 것을 감안하면 더 이상 발표를 미룰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 관계자는 "HSCEI ELS 발행잔액을 정확히 얼마까지 줄이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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