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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그룹, 제지 '한 우물'만 판다 무림P&P 인수 후 수직계열화 완성…로지텍 물류·파워텍 증기 담당

김창경 기자공개 2015-10-27 08:22:54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2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림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무림SP를 시작으로 계열사를 살펴본 결과 계열사 설립 목적이 제지업을 벗어난 사업 다각화보다 제지업 전문성을 키우는 데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지업계 경쟁사인 한솔그룹이 IT, 물류 등 제지업 외 다른 사업을 영위하는 것과 차이를 보였다. 무림그룹은 조림에서부터 유통까지 제지업 전 과정을 그룹 내에서 해결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림그룹의 핵심축은 무림SP-무림페이퍼로 시작된다. 두 회사는 모두 제지 생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무림페이퍼는 지난 2008년 무림P&P(전 동아펄프)를 인수해 조림→펄프→제지의 수직계열화를 꾀했다. 무림P&P는 강원도에서 조림사업을 하는 동시에 표백화학 펄프를 생산하고 있다.

무림그룹, 제지 '한 우물'만 판다

3년 뒤인 2011년 무림P&P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펄프와 제지 공정을 함께 갖춘 일관화 공장을 세웠다. 무림그룹이 직접 조림한 나무가 펄프공정을 거쳐 곧바로 제지로 이어지게 됐다. 무림그룹은 무림P&P 인수를 통해 글로벌 펄프가격 변동으로 입는 피해를 줄이고, 일관화 공장으로 효율성을 증대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같은 해 무림P&P는 완전 자회사인 무림인터내셔널을 설립, 인도네시아 조림 지역을 확보하며 일관화 공장의 주원료인 목재칩 공급 안정성을 더했다.

무림페이퍼의 또 다른 자회사 무림파워텍은 경상남도 진주 상평산업단지 내 업체들에게 증기와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1995년 무림페이퍼가 펄프에서 제지로 넘어가는 공정에 필요한 대량의 증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만들었다. 과거 아트원제지도 무림파워텍의 주요 고객이었지만 2011년 공장을 폐쇄하면서 현재는 무림페이퍼만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무림페이퍼가 매출액의 75%를 담당했다.

이렇게 생산된 상품은 물류 계열사인 무림로지텍을 통해 운송되고 있다. 무림로지텍의 최근 5년 매출액 94%는 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창출됐다. 특히 무림페이퍼가 무림로지텍 매출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한솔그룹의 물류 담당 계열사 한솔로지스틱스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그룹물량 운송 외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무림로지텍은 무림그룹 물량에만 집중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12년 이후 물류업계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9%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무림그룹은 지난 8월 무림로지텍을 통해 무림이노팩도 설립했다. 무림이노팩은 무림그룹의 신사업인 기능성 종이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한다. 무림이노팩은 천연 소재를 활용해 농산물의 신선도 유지기간을 늘려주는 포장재 제조법을 개발했으며 이 기술이 접목된 포장재 상용화를 시작했다.

무림SP의 자회사로 있는 무림오피스웨이 및 무림켐텍 역시 제지업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 무림오피스웨이는 1996년에 설립됐다. 사무용품, 복사지 도소매 등이 주요 사업이다. 무림켐텍은 지난 2001년 설립돼 사무용 잉크, 산업용 잉크, 레이저프린트 소재 등 인쇄 관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 무림SP는 두 회사의 지분을 각각 78.2%, 90%를 보유하고 있다.

무림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해왔던 제지사업에 무게중심을 두고 종이와 관련된 사업으로만 조금씩 영역을 넓혀왔다"라며 "제지업 중심의 사업구조가 효율성 증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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