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3년만에 에비타 5조 돌파 전망 상반기 호실적 덕분… 내년 수익성 악화 우려로 성과 '반감'
정호창 기자공개 2015-11-03 08:37: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30일 0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들어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3년 만에 5조 원대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TV패널 판매가격 하락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내년 실적은 4조 원 초반대로 급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오랜만의 성과가 빛을 잃을 수도 있다.30일 금융감독원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7조 1582억 원의 매출을 올려 332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6.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1.8% 줄어든 성적표다.
하지만 3분기 누계 기준 매출액은 20조 888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3%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 5649억 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113.9%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화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세가 지난 2분기까지 이어지며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1조 232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덕분이다.
이 같은 상반기 호실적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까지 4조 1200억 원 수준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거뒀다. 현재까지 거둔 실적을 감안하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에비타 규모는 5조 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의 분기당 감가상각비가 8500억 원 수준이라 4분기에 3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만 내면 연간 에비타가 5조 원 이상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4분기 부진한 경영실적을 기록하더라도 최소 2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에비타 규모는 최소 5조 2000억 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2년 5조 3820억 원 수준의 에비타를 기록한 후 3년 만에 5조 원대 고지를 다시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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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LG디스플레이가 이 같은 성과를 내고도 마음껏 자축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내년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주력 사업으로 매출액의 39%를 차지하고 있는 TV패널 사업의 수익성이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탓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TV 판매량은 9791만 대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 실적(1억 313만 대)에 비해 5.1% 줄었다. 특히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생산능력 증가가 겹치면서 올해 들어 TV패널 시장에선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당 773달러에 달했던 LCD 패널 가격은 올 3분기 620달러 수준으로 20% 가량 하락한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재고 관리에 나서더라도 적극적인 생산량 감축에 나서지 않는 한 내년 상반기까진 TV패널 단가 하락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상황을 UHD와 대형 패널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차별화된 판매 전략을 추진하고 차세대 제품인 올레드(OLED) 시장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극복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은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주력 제품 시장에 중국 업체들이 신규 진입하면서 경쟁 심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OLED 패널 시장은 아직 개화되지 않은데다 수율 문제 등으로 원가 경쟁력이 낮아 당분간은 수익성에 큰 보탬이 되기 어렵다"며 "LG디스플레이의 내년 경영실적은 올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등에선 LG디스플레이의 내년 영업이익 규모가 1조 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일각에선 5000억 원대 수준에 그칠 것이란 보수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관측대로라면 LG디스플레이의 내년 연간 에비타는 4조 원 중반대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4조 원 내외 수준으로 급감해 '어닝 쇼크'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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