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올인' 전지사업 흑자전환 언제쯤 중대형전지 대규모 손실 지속, 사측 "2020년 투자회수할 것"
김경태 기자공개 2015-11-03 08:24: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2일 09: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전지사업에 올인하기 위해 롯데케미칼과 빅딜을 추진한 가운데 앞으로 전지사업이 대규모 적자를 극복하고 수익성을 갖출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케미칼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에스케미칼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에스케미칼의 지분 90%는 롯데케미칼이 2조 3265억 원에 매수하기로 했다. 이 외에 삼성SDI는 보유 중인 삼성정밀화학 지분 전부(14.7%)를 롯데케미칼에게 2188억 원에 양도한다.
삼성SDI 측은 "이번 거래는 전지 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것"이라면서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의 에너지원으로 리튬이온 2차 전지가 주목받고 있어 본격적인 고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 삼성SDI의 승부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친환경차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용 전지 시장이 2020년까지 연평균 32%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SDI가 적절한 선택과 집중을 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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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힘을 싣는 전지사업이 여전히 적자다. 삼성SDI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에서 소형전지와 중대형전지(자동차전지) 등을 생산·판매하는데 지난 2013년부터 적자를 기록해왔다. 지난해 26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고 올해 상반기에는 무려 2065억 원의 손실을 봤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대규모 적자는 중대형 전지에서 대부분 이뤄진 것이다. 중대형전지는 지난해 약 21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800억 원, 하반기에 15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중대형전지의 부진이 계속돼 내년에도 1700억 원 정도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대형전지에서 매출 1조 5000억 원과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시기는 2018년으로 관측하고 있다.
권영기 삼성SDI 지원팀장(전무) 역시 지난 30일 실적발표회에서 "지금까지 자동차전지 분야에 총 9000억 원 투자했고 2020년까지 약 3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면서 "2020년 이후 투자회수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대형전지 외에 소형전지 사업 부진도 삼성SDI에게는 고민이다. 에너지솔루션 사업부의 약 80%를 차지하는 소형전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고 올해 약 4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증권 권성률 애널리스트는 "소형 2차전지 물량 증가가 있었지만 여전히 경쟁력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각형의 부진을 폴리머로 상쇄시키기에 아직 역부족인데, 이미 폴리머 시장을 잡고 있는 중국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중대형전지가 매출액 증가 폭에 비해 영업적자 축소 폭은 적어 고정비 증가가 큰 것도 뼈아픈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 부실로 인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내년 3월 말까지 주주배정 방식으로 1조 2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SDI는 현재 13.1%의 지분을 보유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다. 유증에 참여하면 1500억 원 이상 비용이 필요하다. 김익현 삼성SDI 지원팀 상무는 30일 실적발표회에서 "공식적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 계획안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당사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제 1대 주주로서 유상증자에 참여해 회사를 회생시키는 것이 삼성SDI 주주 입장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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