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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퇴직연금 '삼성生·신한銀·미래에셋證' 약진 각각 대형법인 300곳 이상 계약, 업권 대표 사업자로 평가

최은진 기자공개 2015-11-19 16:04:41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2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사업자 중 대형기업과 가장 많은 계약을 맺은 곳은 삼성생명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계열사 퇴직연금 물량을 상당부분 끌어모은데다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마케팅이 통했다. 이외 은행업권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증권업권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대형기업과의 계약이 많았다. 이들 금융사는 전체 47개 사업자 중 유일하게 300인 이상의 대형기업을 관리하고 있었다.

◇ 삼성생명, 대형기업 319곳 관리…퇴직연금 부동의 1위 사업자 어필

지난 9월 기준 삼성생명과 퇴직연금 계약을 맺은 기업 중 근로자 1000명 이상 대형기업은 모두 319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47개 사업자들이 관리하고 있는 기업 중 대형기업이 단순평균으로 약 90여곳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생명의 대형기업 계약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셈이다.

제도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202곳, 확정기여형(DC)이 117곳이었다. 총 적립금은 17조 4237억 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15.8%를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퇴직연금 사업 초기부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며 대표 퇴직연금 사업자로 명성을 얻었다. 퇴직연금 제도 도입 이전 퇴직보험 제도가 있던 시절부터 대형기업의 퇴직금 관리를 해왔던 경험과 네트워크 덕을 톡톡히 봤다. 아울러 국내 최대 우량 보험사라는 점을 내세워 안정성을 강조했고, 삼성브랜드 파워로 '명품 사업자'임을 어필했다.

삼성생명의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50% 이상이 계열사 자금이다. 대형 계열사 퇴직연금 계약을 줄줄이 따냈고, 이러한 계열사 관리 경험은 대형기업 퇴직연금 관리 노하우로까지 인정받게 됐다.

한 퇴직연금 사업자는 "삼성생명의 경우 계열사 퇴직연금 계약을 싹쓸이 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기업 관리 노하우와 네트워크 등이 상당부분 쌓여있는 사업자다"며 "이러한 경험들이 퇴직연금 시장 부동의 1위 사업자라는 명성과 어울려 대형기업 퇴직연금 딜(Deal)도 많이 따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신한은행·미래에셋증권도 300곳 이상 관리…각 업권 대표사업자 안착

삼성생명 못지않게 대형기업 퇴직연금 계약을 많이 따낸 곳은 신한은행과 미래에셋증권이다. 이들 두 금융사는 각 업권 별 대표 퇴직연금 사업자로 평가받고 있다.

신한은행이 관리하는 근로자 1000명 이상 대형기업은 지난 9월기준으로 총 312곳이다. DB 계약이 195곳, DC 계약이 117곳이다. 적립금 수준은 10조 1831억 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시장 내 9.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생명 뒤를 잇는 2위 사업자다.

신한은행은 타 은행 대비 비교적 퇴직연금 사업을 꾸준하게 이어오며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전국에 분포 돼 있는 지점망과 기업고객들의 네트워크를 마케팅에 활용했다. 최근에는 DB제도 보다 DC와 IRP 마케팅에 주력하며 삼성생명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9월 기준 301곳의 대형기업과 퇴직연금 계약을 맺고 있다. 제도별로는 DB가 177곳, DC가 124곳이다.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3조 7803억 원으로,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3.4%다.

적립금 수준으로는 10위 권에 불과하지만 연금 사업에 가장 몰두하고 있는 금융사로 평가받으며 증권업권 대표 사업자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 랩어카운트 등을 통해 퇴직연금 운용 효율화를 추구하며 수익률 제고를 꾀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형기업들은 퇴직연금 사업자 선정 시 각 업권 별로 복수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은행업권과 증권업권 각각의 대표사업자로 평가받는 신한은행과 미래에셋증권이 많은 대형기업 딜을 따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업권 퇴직연금 사업자는 "대기업들은 퇴직연금 계약을 맺을 때 분산 차원에서 여러개의 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경쟁을 시키는 편이다"며 "업권 별 대표 사업자를 파트너로 계약하는 관행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 메트라이프, 하나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전북은행, 유안타증권은 근로자 1000명 이상 대형기업 퇴직연금 계약을 단 한건도 체결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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