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1월 13일 08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 신탁이 부활하고 있다. 단기자금 성격이 강한 수시입출금식신탁과 함께 퇴직연금, 주가연계신탁 등이 신탁의 부활을 이끌었다.1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신탁 수탁고는 280조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7조 원 늘어났다. 2010년 말과 비교하면 110조 원 넘게 불어났다.
신탁의 부활은 은행계정 자산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2008년 8.7%까지 떨어졌던 은행계정 대비 신탁계정 자산의 비중은 2013년부터 13%대로 올라섰다. 예금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금전신탁으로 돈이 이동한 것이다. 2008년 9월 5.25%였던 기준금리는 2009년 2월 2.00%로 불과 5개월만에 3.25%포인트 떨어졌다. 2009년을 기점으로 금전신탁이 늘어나기 시작해 2011년 금전신탁 수탁고가 재산신탁을 앞질렀다. 2003년 이후 8년만에 금전신탁이 재산신탁을 추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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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수시입출금식신탁(MMT)에 돈이 몰렸다. 2011년 퇴직연금 활성화 정책을 전후로 해서는 퇴직연금 수탁고가 2009~2014년 기간 연평균 50% 이상 성장했다. 2012년 12월 말 202조 원이던 은행 신탁 수탁고는 2013년 12월 말 245조 원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금전신탁 수탁고가 109조 원에서 130조 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에는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편입하는 주가연계신탁(ELT)와 위안화예금 등에 투자하는 정기예금형신탁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2014년 3월 말 13조 원에 그쳤던 ELT는 올 8월 말 현재 23조 원으로 늘어났다. 정기예금형신탁은 지난해 3월 6조 원에서 올해 5월에는 10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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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로 은행의 이자이익 창출능력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탁의 부활은 은행 손익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신탁 관련 손익은 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이자순수익과 수수료순수익은 각각 0.1%, 1.8%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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