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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인터, 5년 기다림 '물거품' 장고 끝 IPO 공모철회...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 차질 불가피

김시목 기자공개 2015-11-16 17:54:09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3일 17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년을 기다린 태진인터내셔날의 상장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공모를 통해 마련한 실탄을 중국, 홍콩 등 해외사업 확장에 사용하려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태진인터내셔날은 13일 상장 공모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앞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저조한 참여가 결정적이었다. 태진인터내셔날과 주관사단(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은 신고서 제출 직전까지 상장 강행여부를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태진인터내셔날은 이번 IPO를 글로벌 기업 도약으로의 시발점이라고 판단했다. 당초 IPO 공모자금 대부분(300억 원)을 중국 등 해외사업 투자실탄으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수요예측을 앞둔 지난달 '루이까또즈' 론칭 3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중국에서 대규모 행사도 열었다.

태진인터내셔날의 기대감은 기관투자자들의 싸늘한 반응으로 돌아왔다. 주력 브랜드 루이까또즈의 영업실적이 2012년부터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올해 메르스 여파로 실적 부진이 심화된 탓이 컸다. 실적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도 투자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 시장의 포화와 정체로 인해 해당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대다수 비관적이란 점은 안고갔던 부분"이라며 "하지만 시장이 예상치 못할 정도로 냉정한 반응을 보이면서 현 시점에서의 상장은 더이상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의 비테마주 침체도 악영향을 끼쳤다. 세진중공업, 금호에이치티 등 견조한 재무구조를 가진 기업들도 줄줄이 수요예측에서 참패했다. 태진인터내셔날은 수년간의 실적 하락세에도 불구 무차입 경영을 유지할 정도로 양호한 펀더멘털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업계에서는 태진인터내셔날이 향후 성장전략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상장의 주요 목적인 해외시장 진출에도 발목이 잡힐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전용준 태진인터내셔날 회장은 "이번 상장은 자금조달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해외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 역시 큰 몫을 차지한다"며 "태진인터내셔날 역시 상장 기업이란 포지티브 평판을 확보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려고 했지만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말했다.

태진인터내셔날은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희망 공모가를 3만 4600~3만 9200원으로 제시했다. 참여기관 대부분이 공모가 밴드 하단(3만 4600원)에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태진인터내셔날은 예비심사 결과 유효기간인 내년 3월까지 공모 절차를 재개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결정된 게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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