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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원도 대상?…비핵심사업 추가 매각 가능성은 [삼성그룹 재편 점검]④잠재매물로 에스원·삼성중공업·물산 건설부문 등 거론

정호창 기자공개 2015-11-24 08:45:00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 이후 3세 경영시대에 본격 돌입한 삼성그룹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며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격변기를 보내고 있는 삼성그룹의 변화를 분석하고 향후 전략방향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9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용주의' 노선에 따라 화학과 방위사업을 한화그룹과 롯데그룹에 전격 매각하는 등 사업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향후 비핵심사업 추가 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다음 매각 대상이 어디가 될 것인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차기 매각 대상은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엔지니어링 등이다. 삼성그룹이 향후 전자와 금융, 바이오 중심의 사업구조를 가져가기로 청사진을 그린 만큼 주력부문에 들지 못한 중공업과 건설사업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들 사업군의 매각 시기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일각에선 삼성그룹이 조만간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고, 다른 쪽에선 매각이 성사되려면 최소 1~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자는 3세 경영시대를 맞은 삼성그룹이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자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비핵심자산 매각에 고삐를 죌 것이란 분석에서 나온 시각이다. 반면 후자는 중공업과 건설부문의 실적과 업황이 좋지 않아 제 값을 받기 힘들 뿐 아니라 마땅한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근거로 하고 있다.

최근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은 후자가 우세한 편이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3분기까지 1조 50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3분기에만 1조 30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입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가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탓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요즘과 같이 중공업과 건설업에 대한 위기감이 큰 상황에선 삼성그룹이 관련 계열사를 매각하고 싶어도 인수자를 찾지 못해 딜이 성사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유상증자 등을 통해 삼성엔지니어링과 같은 부실 계열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해 놓은 뒤 업황 변화를 관찰하며 원매자 물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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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장에서 삼성그룹이 내놓을 차기 매물로 가장 유력하게 꼽는 계열사는 보안업계 1위 업체인 에스원이다. 삼성그룹은 일본 SECOM과의 합작을 통해 에스원을 경영하고 있으며 삼성SDI 등을 통해 20.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2대 주주에 해당하는 지분율이며, 에스원의 최대주주 지위는 25.65% 지분을 보유한 SECOM이 갖고 있다.

에스원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이처럼 삼성그룹이 최대주주에 올라있지 않은데다, 그룹의 핵심사업군에 들지 않는 보안사업과 부동산관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큰 보탬이 되지 않는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선 삼성그룹이 지난 9월 에스원이 보유하고 있던 정보보안업체 시큐아이 경영권 지분을 삼성SDS에 넘긴 것을 에스원 매각을 염두에 둔 사전작업으로 보고 있다. 시큐아이는 국내 최대 네트워크 보안서비스 전문업체로 삼성그룹의 전자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계열사로 분류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에스원 매각 방침을 세우고 은밀히 원매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화학사업을 정리할 때처럼 대기업 중심의 전략적 투자자(SI)를 상대로 거래의사를 타진 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M&A업계 등에서는 삼성그룹으로부터 방위사업을 인수한 한화그룹을 비롯해 보안사업과 시너지 효과 창출이 용이한 통신업을 영위하고 있는 SK그룹, KT그룹 등을 에스원 인수후보로 꼽고 있다. SK텔레콤과 KT 등은 이미 소규모 보안업체를 운영 중이고, 특히 SK텔레콤은 2013년 국내 보안업계 2위인 ADT캡스 인수전에 나선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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