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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수 거래소이사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치 나설까 코스피·코스닥 상장요건 충족...바이오에피스 나스닥행 부담

신민규 기자공개 2015-11-23 09:50:18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9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위탁생산(CMO)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국내 상장에 총력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이 직접 나설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거래소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미국 나스닥행을 돌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연초 최 이사장이 상장권유에 성공했던 더블유게임즈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등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사고 있는 부분은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임원진 및 실무진은 올해 하반기 들어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김동중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잇따라 접촉해 코스닥 상장을 권유했다. 코스닥시장본부가 지난해부터 공들여오다가 최근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거래소에 구체적인 상장 계획이나 준비 속도에 대해서는 언급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 뿐만 아니라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요건도 충족해 국내 상장의 경우의 수가 더 많아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동안 실적 수치만 놓고 보면 코스닥 상장요건 밖에 충족하지 못했지만 최근 거래소가 시가총액 중심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요건을 완화하면서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053억 원, 영업손실 1051억 원, 당기순손실 839억 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려면 그동안 시가총액과 매출액이 최근 사업연도 기준 각각 4000억 원, 2000억 원을 충족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시가총액과 매출액이 각각 2000억 원, 1000억 원으로 절반만 충족하면 경영 성과 요건을 갖춘다. 다만 자본금은 300억 원을 충족요건으로 했다.

다소 이익이 미달되더라도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게 유가증권시장 상장 길을 터주겠다는 취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지만 연간 매출액과 자본금이 모두 1000억 원을 넘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요건을 갖춘 셈이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2020년 매출은 9500억 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주주는 삼성물산이 51.20%, 삼성전자가 46.30%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은 85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액 763억 원, 당기순손실 235억 원을 기록했다.

예상 수치만 놓고 봐도 비교기업인 셀트리온의 수준을 능가하는 수준이라 거래소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10조1610억 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이지만 최경수 이사장이 직접 행보에 나서기에는 다소 부담이 있다. 특히 연초 더블유게임즈 코스닥 상장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무리한 개입이라는 여론의 지적을 받은 점도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당시 최 이사장은 더블유게임즈를 시작으로 초기 기업들을 돌아다니며 직접 상장 권유에 나설 생각이었지만 이후 대부분의 일정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적으로 나서 코스닥 시장에 유치한 더블유게임즈의 주가가 상장 후 공모가를 밑도는 점도 부담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공모기업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나스닥 행을 결정하면서 거래소의 입장이 난처해졌다"며 "내년 IPO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마저 거래소를 외면할 경우 타격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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