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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 고금리 전략 통할까 [발행사분석]전력기기 등 주력사업 시장점유율 60%…채권시장 불확실성, 성장력 둔화

김시목 기자공개 2015-11-25 09:50: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4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산전(AA-)이 올 들어 두 번째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전력기기 등 주력 사업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양호한 영업실적과 재무구조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채권시장 상황을 감안해 금리밴드 상단을 15bp까지 확대하는 등 고금리를 제시한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다만 전력기기 부문의 성장력 둔화와 이라크 등 해외사업에 잠재된 손실 가능성은 감점 요인으로 지목된다. 연말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한 신용 스프레드 확대 등 회사채 시장 침체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 전력기기 내수시장 60% 점유…AA급 우량 신용도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산전은 1000억 원어치 차환용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트랜치(tranche)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600억 원, 400억 원씩 조달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인 대우증권과 함께 수요예측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LS산전은 주력 전력기기 부문의 높은 내수 시장점유율(60% 이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다. 전력인프라, 자동화 부문 역시 뒤를 떠받치고 있다. 지난 3개년(2012~2014년)의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은 10.7%를 기록할 정도로 견조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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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실적을 바탕으로 한 LS산전의 재무 커버리지 지표 역시 양호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초고압기기 라인업 확대와 소규모 M&A 추진 등으로 인한 투자부담 확대로 재무건전성이 하락했지만, 이후 수익성 및 영업현금창출력이 제고되면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실제 LS산전의 올해 3분기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4345억 원 수준으로 2011년(4322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순차입금/OCF(영업활동현금흐름) 배수 역시 올해 소폭 상승했지만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감소 추세를 이어왔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18.8%, 31.3%에 그친다.

시장 관계자는 "LS산전은 내수시장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등 우량 펀더멘털을 보유했다"며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AA급 이슈어에 대한 차별화를 통한 투자집행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 성장둔화 속 해외손실 잠재…채권시장 불확실성 '변수'

국내 전력기기 시장의 정체 속에 LS산전의 성장성 역시 둔화되고 있는 점은 감점 요인으로 지목된다. 고객사의 설비투자 감소와 중소업체의 저가공세 역시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 LS산전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3.8% 가량 역성장했다.

LS산전이 판로 개척을 위해 진출한 해외사업 역시 리스크를 안고 있긴 마찬가지다. 이라크에서 진행 중인 전력인프라 사업의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전 심화로 인해 대금회수가 지연되거나 어려워질 경우 손실 가능성이 적잖은 것으로 파악된다.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은 투자자 확보를 더욱 예단할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이다. LS산전이 트랜치를 단기물 위주로 구성한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금리밴드 역시 상단을 15bp까지 열어두면서 투자자 모집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선 4월 당시 제시한 금리밴드는 -17~3bp 수준에 그쳤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11월 SK하이닉스 등 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들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종잡을 수 없는 결과로 나타났다"며 "LS산전 역시 자체적인 펀더멘털도 평가를 받겠지만 외적인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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