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현정은 '화해 없었다' 아산 100주년 기념식 참석...현정은, "구조조정 논의 했냐" 질문에 '손사래'
김창경 기자공개 2015-11-25 08:27:42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4일 2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4일 열린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식에 모처럼 현대가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등 현대가 직계 형제들이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 행사장에서 조우했다.형제들은 행사 시작 전 만나 취재진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악수를 나눴다. 현대가의 큰 행사가 열리는 자리인만큼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담소를 나눴고, 그동안 쌓인 앙금을 풀었다. 그러나 그 곳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없었다. 현정은 회장은 5시가 다 돼서야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업계의 이목은 현정은 회장과 정몽구 회장에 쏠렸다. 현대그룹 구조조정 일환으로 현대상선을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현대상선 매수자로 지목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과거 2년간의 현대그룹 구조조정에 범 현대가의 도움은 없었다. 이런 이유로 현대차그룹이 한 번은 도와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현정은 회장과 정몽구 회장은 별다른 얘기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정은 회장은 행사가 끝나자마자 급히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정몽구 회장과 현대그룹 구조조정에 대해 논의를 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대답을 회피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현 회장과 정 회장의 화해가 없었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한진해운과 함께 현대상선을 매입할 수 있는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 둘을 제외하면 현대상선을 품을 수 있는 기업이 국내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10월 정부가 한진해운에 현대상선 매입 의사를 타진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현대차그룹 또한 매입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현대상선의 매각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대차그룹이 매입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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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업계의 관심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결정에 집중되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 10월 정부의 제안을 한 차례 거절한 바 있지만 최근 정부가 '당근'을 제시하며 현대상선 매입의사를 다시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재차 현대상선 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더는 지원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현대그룹은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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