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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추가 자금조달용 '보유지분' 있나 'LNG해운·이지스1호' 활용 불가…"영구CB 등 추진, 내년 문제 없어"

김창경 기자공개 2015-11-16 08:26:39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3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상선이 보유 중인 현대LNG해운 및 이지스1호 지분을 추가적인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보유 중인 현대아산 지분 일부(33.8%, 358억 원)와 현대엘앤알 지분 전량(49%, 254억 원)을 모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에 매각해 612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또 현대증권 주식 일부와 현대그룹 연수원 지분을 현대엘리베이터에 신탁해 1392억 원을 차입했고 별도로 현대증권 주식 일부를 외부 기관에 신탁해 2500억 원을 확보했다.

영구전환사채(CB) 발행까지 완료하면 현대상선은 총 75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게 된다. 산업은행에 지급한 현대증권 담보대출 금액 2000억 원을 제외하면 5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현대상선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만 사모사채 1824억 원, 공모사채 3536억 원 등 총 5260억 원에 달한다. 공모사채는 내년부터 신속인수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공모사채 상환에만 3500억 원 이상이 소요된다. 여기에 금융리스부채, 차입금, 이자 등을 포함하면 영구CB 발행금액을 고려해도 적어도 8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대규모 자금 마련에 주요 자회사 지분을 활용한 상황에서 추가로 가용할 수 있는 자산은 많지 않다. 현대LNG해운 지분 20%, 이지스 1호 지분 30%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상반기 두 법인의 장부가액은 각각 1084억 원, 800억 원에 달한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알짜 사업부였던 LNG 운송사업 부문을 IMM PE에 매각했다. IMM PE는 LNG 운송사업 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현대LNG해운을 설립했고 현대상선은 현대LNG해운 매각대금 중 1000억 원을 재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오는 2018년까지 현대LNG해운 지분 전부 또는 일부를 제3자에게 양도 및 담보로 제공하거나 처분할 수 없다. 또 현대상선은 특정요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보유 중인 현대LNG해운 보통주식 일부 또는 전부를 IMM PE에게 무상으로 양도하기로 약속했다.

이지스1호는 지난해 오릭스 코퍼레이션과 롯데그룹이 현대상선으로부터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기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이다. 현대상선은 이지스1호에 지분 88.8%를 매각했으며 동시에 이지스1호 지분을 취득했다. 이지스1호 지분율은 오릭스 35%, 롯데그룹 35%, 현대상선 30%로 이뤄졌다. 현재 이지스1호의 보통주는 주식매매계약 관련 손해배상 등 계약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질권이 형성돼있다.

결국 현대상선은 이번 75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을 대부분 활용한 셈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추가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선 현대증권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며 "산업은행의 현대증권 담보권을 해지한 만큼 매각 시기를 적절히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내년에 필요한 자금을 위해 영구CB 발행 등을 추진했던 것"이라며 "내년 유동성에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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