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2월 02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ELS 시장 전망이 어둡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ELS 발행뿐만 아니라 운용수익도 급감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증권사의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 올해 70조 원을 넘었던 ELS 시장의 규모는 내년 50조 원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증권사들은 그동안 비슷한 기초자산을 설정해 약간씩 구조를 변경하며 매주 ELS를 수십 종씩 찍어냈다. 증권사별 상품 전략의 차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ELS는 상품설계에 들이는 노력은 적지만 투자자들의 반응도 좋고 수익도 꾸준히 발생하는 효자 상품이었다. 최근 2~3년간 주요 국내외 지수가 박스권에 갖혀 ELS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도 호재였다.
당장 내년부터 증권사들은 ELS의 공백에 적잖이 당황할 것으로 예상된다. ELS 시장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예전 수준의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증권사로서는 ELS를 대체할만한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증권사가 자산운용으로 주력업종을 변화시킬 시기가 지금이라고 본다. ELS는 철저히 판매마진에 기초한 상품이다. 증권사는 투자자들에게 ELS를 판매하는 데만 열중했고 이후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건 수익을 얻건 관심 밖이었다. 사후관리와는 거리가 먼 상품이었다. 이런 구조에서는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의 자산을 증대시키겠다는 동기가 전혀 유발되지 않는다.
앞으로는 자문수수료 위주로 증권사들의 영업방향을 바꿔야 한다. 자문서비스를 통해 투자자의 자산이 늘어날수록 자문수수료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증권사가 투자자의 성향, 목표수익률, 투자기간 등을 고려해 알맞은 금융상품을 추천하도록 유도해준다. 투자자의 자산 증대가 증권사의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다.
여러 전문가들이 ELS 시장의 침체를 예상하는 가운데 간과하는 부분 중 하나는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이다. ELS 발행과 운용규모가 줄어들면 관련 인력의 축소는 불 보듯 뻔하다. ELS 규제에 대해 증권사들이 그토록 반발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ELS를 대체할만한 사업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들 인력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 증권사들의 자산관리업 전환이 절실한 이유 중 하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