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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잇따른 IPO딜 무산에 '속앓이' 태진인터·차이나크리스탈 대표주관사…최대 35억 수수료수입 날려

민경문 기자공개 2015-12-04 09:35: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2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기업공개(IPO) 딜의 중도 무산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주관사로 참여한 신한금융투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장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던 태진인터내셔날과 중국기업 차이나크리스탈 모두 수요예측까지 진행한 상황에서 공모 일정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심사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중국 헝성그룹 역시 내년 상장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신한금융투자는 '루이까또즈'로 유명한 태진인터셔널의 거래소 상장을 6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 2009년 대표 주관사로 단독 선정됐지만 이듬해 순이익이 248억 원(2009년 순이익 134억 원)으로 급증하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기 위한 전략적 행보였다. 이후 올해 7월 KDB대우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추가 선정하며 상장 작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태진인터내셔날은 공모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앞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저조한 참여율이 결정적이었다. 주력 브랜드 루이까또즈의 영업실적이 2012년부터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올해 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어 온 점이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아쉽긴 했지만 신한금융투자로선 차이나크리스탈이라는 '히든 카드'가 남아있었다. 차이나크리스탈 역시 5년 만의 상장 재도전이었다. 2010년 신한금융투자와 주관 계약을 맺고 상장을 시도했으나 중국 고섬 사태로 발목이 잡혔다. 대만 상장도 시도했지만 양안관계가 악화돼 대만 증시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1년 완리 이후 중국기업 상장의 길이 다시 열릴 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과거 해외기업의 국내 상장에 강점을 보여왔던 신한금융투자 역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기업 상장을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다만 경쟁사들이 위험부담 및 평판 등을 이유로 해외 기업 유치를 멀리한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중국기업 IPO에 대한 관심의 끈을 계속 놓지 않았다. 차이나크리스탈 상장을 둘러싼 신한금융투자 IB본부의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차이나크리스탈의 국내 상장도 내년으로 연기됐다. 수요예측 부진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3500~4500원)에서 가격을 확정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중국기업에 대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눈높이가 높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대주주를 둘러싼 불투명한 지배구조도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데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신한금융투자는 수수료 수입이 아쉽게 됐다. 차이나크리스탈의 인수수수료율은 무려 5.5%(550bp)에 달했다. 아무리 중국기업이라고 하지만 올해 등장한 대형 IPO 딜의 인수 수수료율이 보통 80bp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려 7배나 차이가 났다. 상장 성사 시 금액으로는 최대 30억 원을 손에 쥘 수 있었다는 얘기다.

올해 IPO 주관 부문 리그테이블 순위에서의 톱10 진입 역시 이들 기업의 상장 연기로 쉽지 않게 됐다. 차이나크리스탈과 태진인터내셔날이 주관 실적에 더해졌다면 5~6위권까지도 예상해 볼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차이나크리스탈 상장이 무산되면서 향후 중국기업 IPO에 대한 모멘텀을 놓치게 됐다는 점은 무엇보다 아쉬운 부분으로 지목된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차이나크리스탈 이외에 역시 중국기업인 헝성그룹 상장의 단독 대표주관도 맡고 있다. 당초 11월 중 예비심사 결과를 받아볼 것으로 기대했지만 심사기한일인 65영업일을 넘기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4분기를 포함한 감사보고서로 다시 심사를 받겠다고 밝혀 최소 내년 3월은 돼야 예심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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