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해외 라면사업 확대 무산되나 올해 영입 임원 4명 줄줄이 사퇴…'해외사업단' 해체
이효범 기자공개 2015-12-09 08:28:13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7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해외 라면사업 확대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 해외사업단을 신설해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확장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새로 영입한 사업단 인력들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조직이 와해됐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영입했던 임원급 인력 4명이 하반기 들어 모두 퇴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세부적으로는 지난 2월 해외신사업팀장으로 입사했던 이사 1명은 올해 7월 회사를 떠났다. 이어 해외사업단을 담당하는 부사장, 이사, 이사대우 등 3명의 임원급 인사를 외부에서 충원했으나 지난 10월 모두 퇴임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사업단을 꾸리기 위해 영입한 외부인력들은 해외시장 전문가지만 식품사업과는 무관한 타업종 종사자였다"며 "그러다 보니 식품업종의 해외사업과 차이를 느껴 자진 사퇴했다"고 말했다.
당분간 대체인력을 충원할 계획도 없어 새로 설립한 해외사업단도 해산시켰다. 사실상 올 들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해외 라면사업 확대 계획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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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은 국내 라면시장의 규모가 정체되고 업체간 경쟁심화로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 2011년 라면시장 점유율 12.7%로 농심(68.1%)에 이어 2위에 올랐지만 3위였던 오뚜기의 추격이 거셌다. 삼양식품과 오뚜기의 점유율은 2012년 각각 13.8%, 11.3%에서 2013년 11.6%와 13.6%로 역전됐다. 이후 오뚜기는 삼양식품과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더욱 벌렸다.
삼양식품은 이후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 공략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과는 크지 않았다. 라면 수출액은 지난 2011년 206억 원, 2012년 213억 원, 2013년 204억 원, 2014년 217억 원에 그쳤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신설한 해외사업단의 해체가 해외사업 확대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삼양식품은 그러나 라면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해외사업단 해체에 따른 여파는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라면 수출액은 192억 원으로 지난해에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88% 늘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 해외 라면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사업단과 관련한 외부인력들의 퇴사는 일시적인 문제였을 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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