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 '위기는 곧 기회' [CEO성과평가]취임 반년 만에 정보유출 여파 탈피…실적·점유율 정상화
이승연 기자공개 2015-12-16 09:46:26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4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의 앞길은 취임 초기부터 험난했다. 취임 직전 불거진 사상 초유의 고객 정보 유출 탓에 KB국민카드에 대한 불신이 만연해졌고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는 등 최악의 경영 환경을 이어 받아야 했다.하지만 김 사장에게 위기는 곧 기회였다. 부실함이 드러난 고객 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편, 업계 최고 수준의 고객 정보 보호 체계로 탈바꿈시켰다. 동시에 이색적인 상품을 연이어 출시, 고객의 시선을 끌면서 고꾸라진 실적과 점유율을 다시 제자리로 올려 놓았다. 이 모든 게 김 사장 취임 반년 만에 이뤄진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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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반년 만에 경영 정상화…고객 정보 보호 업그레이드+한글카드 체계 정립
김덕수 사장이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손을 댄 곳은 고객 정보 보호 시스템이다. 무엇보다 정보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데 중점을 뒀다. △USB사용 원천 봉쇄, 외주지원 PC 반입 금지 △클라우스 시스템 증설 및 제로 PC 도입 △DB 암호화 프로젝트 추진 △물리적 망분리 및 보안파일서버 분리 구축 등을 실시하는 등 정보 유출 차단 프로젝트를 연이어 실시했다.
이 외에도 고객 정보 보유 및 조회를 최소화 하는가 하면 자체 모니터링 및 보안점검 강화, 임직원 역량강화 교육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엄격한 주의를 기울였다.
동시에 김 사장은 영업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신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3개월 영업 정지의 공백을 만회해 갔다.
특히 기존 상품 체계와는 다른, 이색적인 카드를 출시하며 고객의 관심을 끄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훈·민·정·음', '가온·누리', '다담카드' 등 '한글카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11월 현재 약 220만 매 이상이 발급됐고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히트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사장의 민첩한 결단은 KB국민카드의 빠른 점유율 회복 및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정보유출사태 직후 6000억 원 대로 떨어진 매출 규모는 취임 반년 후인 지난해 3분기 다시 7000억 원 대를 회복했고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도 13%에서 14%로 올라섰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김덕수 사장은 올 초 1년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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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시장 '주도'…체크카드 이용규모 업계 '1위'
KB국민카드가 정보 유출 사태에서 조금씩 벗어나자 김덕수 사장은 핀테크 사업, 체크카드 활성화 등 업계 트렌드를 반영하는 사업에 적극 참여했다.
국내 최초로 해외에서 카드 실물 없이 결제 가능한 'KB국민 유니온페이 모바일 카드'를 출시했으며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Syrup등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여 현재 12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핀테크 시장이 형성되기 전인 지난 2011년 출시한 모바일 'K-모션'카드는 지난 11월 기준으로 회원수가 45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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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시장에서도 KB국민카드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은행계라는 이점과 가계 부채를 완화하고자 하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자 지난 2년 간 체크카드 서비스를 확대해 온 결과다.
우선 가온카드 외 28개 상품에 대해 건당 이용금액, 한도 지정방식을 통해 체크카드 결제가 가능토록 서비스를 개선했다. 지난 6월에는 KB손해보험과 손 잡고 체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여행자 보험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KB국민카드의 체크카드 이용규모는 지난 9월 기준 20조 원으로, 은행계 카드사 중 단연 1위를 차지했다.
그 결과 김 사장의 취임 2년 차인 올해 역시 KB국민카드의 실적 개선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 규모는 2조 24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3736억 원으로 같은 기간 3.4% 증가했다. 누적 순이익 규모는 2848억 원으로 3.8% 증가했다. 비록 증가 폭이 좁긴 하나 업계 불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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