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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조는 놀랄만한 가격"…미래에셋 '유력' KB금융·한국투자 2.1~2.2조 제시…"가격요소가 가장 중요"

안경주 기자/ 한희연 기자/ 윤지혜 기자공개 2015-12-21 19:43:07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1일 19: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2조4000억 원대를 제시한 것이 맞다면 놀라운 가격이다."

대우증권 본입찰이 끝나고 입찰에 참여한 금융회사 고위 관계자가 건넨 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고 경쟁 인수 후보는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는 뜻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파악 결과 미래에셋증권은 2조4000억원대의 가격을, 한국투자증권은 2조1000억~2조2000억원대 가격을, KB금융지주는 3개 후보군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 초미의 관심을 끈 대우증권 인수합병(M&A)전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증권 본입찰에 최고가인 2조4000억 원대를 제시한 미래에셋증권이 다른 경쟁 후보를 따돌리고 국내 수위 증권사인 대우증권의 새 주인으로 유력시 된다. 유력 후보로 꼽히던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본입찰 제안가를 듣고 사실상 인수 실패를 자인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대우증권 지분 43%(1억4048만1383주) 인수 가격으로 약 2조4000억원대의 가격을 매각 주관사에 제시했다. 이 가격은 대우증권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장부가(2014년 말 기준 1조7758억 원)에 매각 프리미엄 30%를 더한 수준이다. 이날 대우증권 종가 1만1000원으로 계산한 몸값에 비하면 약 60% 높은 가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최고가를 제시했고 다른 경쟁 후보를 따돌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으나 본입찰에서 결정적 가격을 제시하지 못했다. 2조원을 웃도는 가격을 써냈으나 제시 가격은 2조2000억원을 넘지 않아, 미래에셋증권의 베팅 금액을 따라잡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의 제시가격을 전해듣고 (한국투자증권측은) 사실상 포기하는 분위기인듯 하다"고 했다.

KB금융지주는 유력 인수 후보 3곳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을 써냈다. 2조원대 초반 가격으로 파악된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정확한 가격을 밝힐 수는 없으나 미래에셋증권이 2조4000억원대 가격을 제시했다면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가져가는 게 맞다"고 했다. KB금융 측은 이사진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을 정해야한다는 데 중점을 뒀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사지는 않는다는게 그동안의 KB 입장이었다"고 했다.

본입찰에 참여한 나머지 한 곳인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은 자금 여력 등에서 열세를 보여 다른 3곳의 후보들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는 인수 금액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은 그동안 대우증권 M&A를 진행해 오면서 '가격' 요소를 가장 중요한 거래의 항목으로 강조해 왔다. 이에 대해서는 이번에 본입찰에 참여한 금융회사들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본입찰에 참여한 다른 금융회사 관계자는 "정부기관이기 때문에 가격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보는 눈이 많기 때문에 가격을 뒤엎는 다른 변수를 근거로 대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했다.

산업은행은 본입찰 결과를 검토해 오는 24일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결정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상세실사를 거쳐 내년 1월 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금융당국의 승인을 거쳐 내년 상반기 최종 인수대금이 납입되면 대우증권 주인 교체가 최종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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