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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크레템 투자' 인터베스트, 5년만에 결실 원금 2배 '350억' 회수 전망, 中 DIH와 M&A 성사

권일운 기자공개 2016-01-08 09:19:07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6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펀드 전문 운용사 인터베스트가 크레템에 '올인'한 지 5년 여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여러 기관투자가들이 나눠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모조리 사들여 크레템의 최대주주가 된 인터베스트는 결국 중국 DIH와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켜 투자 원금을 2배 이상 불리게 됐다.

자동화 조제 설비 제조사 크레템의 최대주주는 71.87%의 지분을 보유한 인터베스트다.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김호연 씨는 10.77%, 전략적투자자(SI)인 인포피아는 11.51%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중국 DIH와 M&A 거래 대상에는 인터베스트의 지분만 포함된다. 김 대표와 인포피아의 지분은 남아 있게 된다.

원래 크레템의 최대주주는 김호연 대표이사(특수관계인 포함)였지만, 수차례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했다. 인터베스트가 70%가 넘는 크레템 지분을 보유하게 된 데는 이 같은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

크레템은 2010년을 전후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지분구조에 큰 변동을 겪었다. 당시 인터베스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일신창업투자 등이 원금보장형 우선주(상환우선주) 형태로 크레템에 투자했다. 개별 기관이 보유한 지분은 5~15% 선이었지만, 투자 총액이 김 대표의 의결권이 과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들 중에서 가장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이 많던 인터베스트는 다른 기관투자가들의 지분을 전량 매입, 단독 주주가 되기로 했다. 자동화 조제 설비라는 아이템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베스트는 구주 매입과 동시에 신규 조성한 1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통해 크레템에 추가로 자본을 수혈했다. 여기까지 인터베스트가 투자한 금액은 총 150억 원에 달했다.

인터베스트는 국내 약국을 상대로 하는 조제 설비 사업은 포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중국과 미국 시장의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렸다. 해외사업 성과가 제대로 나오기만 한다면 크레템의 기업가치가 1000억 원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와중에 인터베스트는 DIH의 러브콜을 받았고, 고민 끝에 크레템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DIH가 산정한 크레템 지분 100%의 가치(에쿼티 밸류)는 약 500억 원으로 인터베스트가 기대한 수준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재무적투자자의 지분율이 70%가 넘는 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하기 쉽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인 엑시트(회수) 방안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했다.

현재 인터베스트는 계약금과 중도금을 일부 수령한 상태다. 잔금 납입까지 완료된다면 크레템 투자로 약 350억 원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투자 기간이 5년 이상이었던데 반해 인터베스트가 그린 청사진과는 다소 괴리가 있는 실적을 냈지만, 원금이 2배 이상 불어났다는 점 자체만 본다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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