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銀 중금리 대출 '사이다', 심상찮은 돌풍 낮은 금리차 대비 높은 대출 한도 '매력'
이승연 기자공개 2016-01-11 09:05: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7일 1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상품 '사이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출시한 지 열흘 만에 앞서 중금리 시장을 선점한 시중은행의 상품 실적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업계는 '사이다'가 지금의 호실적을 이어갈 경우 '금리 사각지대'로 불리는 중금리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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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이 지난 달 21일 선보인 중금리 대출 상품 '사이다'가 출시 열흘 만에 48억 원의 대출고를 올렸다. 이는 중금리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고 평가 받는 한 시중은행의 비슷한 상품 대출 규모 13억 6000만 원 보다 3배나 많다.
시중은행의 이 대출상품은 지난해 5월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모으며 국내 중금리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온 상품이라는 점에서 사이다의 추월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우선 사이다는 다른 중금리 상품과 동일한 비대면 상품이지만, 금리 격차가 크지 않고 대출 한도는 훨씬 높다는 점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사이다와 시중은행 상품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각각 6.9%, 4.48%로 금리 격차가 2.24%p에 불과하다. 반면 대출 한도는 사이다가 3000만 원으로 시중은행 상품 1000만 원보다 2000만 원 더 많다.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수월한 리스크 심사도 사이다가 많은 고객을 끌어 모으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중은행 상품의 경우 1금융권 상품으로, 우량 고객에 대한 심사 조차 까다롭게 이뤄진다. 사이다 역시 보수적이고 엄격한 고객신용평가시스템(CSS)을 적용하고 있지만 시중은행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특히 시중은행의 중저 신용등급 고객은 저축은행에게 우량 고객으로 분류되는 만큼 리스크 심사 단계가 훨씬 수월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오랜 기간 중저 신용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 온 만큼 이들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도 갖추고 있어 시중은행 대비 중저 신용등급 고객에 대한 리스크 심사 속도가 빠르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의 선전으로 회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 지표가 모두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수의 우량 고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10영업일 간의 사이다 대출 이용 고객을 분석한 결과 나이스 신용등급 기준 1~6등급 고객들이 고루 분포돼 있었다"라며 "이 중 1~4등급의 고 신용자들의 연체율은 1%도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 역시 사이다의 돌풍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이다의 호실적이 이어질 경우 중금리 대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먹거리 고민에 빠져있는 저축은행에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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