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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유통사업' 그룹 핵심으로 키운다 3월 시내면세점 그랜드 오픈 앞두고 키덜트 중심 MD 개편…2018년 中 진출 계획

장지현 기자공개 2016-01-19 08:00:25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5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으로 자신감을 얻는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사진)이 용산 아이파크몰의 MD(상품구성)개편까지 단행했다. 향후 정 회장은 아이파크몰의 중국진출, 국내 2호점 오픈 등을 통해 유통사업을 현대산업개발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아이파크몰은 지난 9월 초 키덜트(Kidult) 테마관 '토이앤하비'를 문화관 7층에서 아이파크몰의 메인인 리빙관 3층으로 이전했다. 원래 이 자리에는 삼성물산 패션사업부가 운영하는 제조·유통 일괄화브랜드(SPA) 에잇세컨즈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동시에 아이파크몰은 스튜디오 지브리 전용관, 도토리숲 등 캐릭터 상품 매장도 열었다.

리빙관 3층은 용산역으로 들어오는 입구와 연결이 돼있어 아이파크몰 내에서도 가장 입지가 좋은 곳으로 꼽힌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에서 '패션브랜드'를 빼고 '키덜트 상품관'을 전면 배치한 것이다.

11월에는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와 글로벌 의류브랜드 H&M이 운영하는 인테리어 매장 'H&M홈'을 각각 동관 5층과 패션관 1층에 입점시켰다.

현대아이파크몰 관계자는 "키덜트, 리빙, 홈패션을 아이파크몰의 메인 MD로 육성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아이파크몰을 캐릭터 테마파크처럼 만드는 것이 콘셉트인데 1차로 현재 '짱구 아이스링크'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류, 화장품 판매 등 백화점의 기본 영역에서는 롯데백화점·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대형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키덜트, 리빙 영역에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아이파크몰 내 토이앤하비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74.4%, 올 들어서는 36.2%를 기록했다.

아이파크몰이 이처럼 MD개편에 나선 것은 정 회장이 HDC신라면세점을 지원할 다각도의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아이파크몰 3~7층(옛 문화관)에 문을 연다. 현재는 전체 매장의 60% 정도만 문을 열었고 오는 3월에 전층을 개점한다.

정몽규 회장은 시내면세점 유치에 이어 아이파크몰의 중국진출, 해운대 2호점 오픈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아이파크몰은 2018년 오픈을 목표로 중국 산동성 제남시 '건방그룹'과 구체적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아이파크몰이 백화점 사업에 대한 컨설팅과 MD구성과 관련한 제안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아이파크몰은 부산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사업인 '아이파크 마리나'에도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해운대교육지원청과 이 일대 재개발을 두고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일정이 늦춰질 수도 있다.

정 회장은 유통사업을 현대산업개발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대표적으로 그는 지난 2011년 회장실과 그룹 본사를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서 용산 아이파크몰로 이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초에는 계열사 최초로 아이파크몰에서 유통사업 비전과 관련한 회장 주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현대산업개발그룹도 '유통사업'을 통해 직간접적인 이득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2년 런칭한 'HDC'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이번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급상승했다는 내부분석이 나온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에 비해 'HDC'라는 브랜드의 인지도는 런칭 2~3년이 지나도 지지부진했다"며 "유통업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가까운 사업이기도 하고 시내면세점 사업이 재계 화두로 부상하면서 'HDC'라는 브랜드가 현대산업개발의 통합 CI로서 확고히 알려지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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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이파크몰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907억 원, 분기순이익 1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6년 8월 용산 아이파크몰을 열었으며 연평균 12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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