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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앓던 이 '플랜트 사업' 손보나 2년간 누적적자 438억..사업 재편 방안 내부 논의

박창현 기자공개 2016-01-19 07:59:09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8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 행보에 나서면서 사업부문 재편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핵심 사업인 플랜트 부문이 가장 유력한 구조조정 타깃으로 분류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손실이 쌓이고 있는 플랜트 부문의 정리 방향을 두고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최근 2년 간 주요 사업 부문에서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철도 부문과 플랜트 부부문이 대표적이다. 두 사업 부문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3분기 누적)까지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철도와 플랜트 부문 누적 손실은 각각 613억 원, 436억 원에 달한다.

철도 부문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수주 환경 역시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철도 안전기준 강화로 예상치 못한 품질 관리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 점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플랜트 부문은 잦은 설계 변경으로 원가가 급증하면서 만성 적자 사업 구조가 만들어졌다.

현대로템

현대로템은 내부적으로 효율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사업 재편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룹사 내에서도 역할이 겹치고, 적자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는 플랜트 부문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로템 외에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플랜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더욱이 두 회사는 글로벌 선도 플랜트 업체로서 시장 경쟁력도 인정받고 있다. 반면 현대로템은 원가 및 비용 관리 측면에서 헛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설계 변경으로 인한 원가 상승 이슈가 터지면서 중동 하수처리 프로젝트 등에서 100억 원대 비용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대만 Tain 복합화력 발전 프로젝트와 신보령 석탄운송 설비 원가 상승으로 약 400억 원 대 손실을 떠안았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플랜트 미청구공사 잔액도 잠재 불안요인이다. 미청구공사는 매출로 인식은 했지만 발주처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한 미수채권을 말한다. 예정 원가율을 지나차게 낮게 잡았다가 예상보다 원가가 초과되면, 그 초과분이 미청구공사액으로 계상된다. 미청구공사는 최근 수주 업체 어닝 쇼크의 원흉으로 꼽히고 있다. 채권을 회수하지 못한 업체가 미청구공사 프로젝트의 매출 원가를 조정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2년까지 미청구공사 잔액이 7000억 원대 수준에 불과했다. 미청구공사 증가율 역시 연간 1%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3년 들어 미청구공사 대금이 급증했고 총액 1조 3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더니 작년에는 설립 후 처음으로 미청구공사 잔액이 2조 원을 넘어섰다. 최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환에서 미청구공사 잔액이 빠른 시간 동안 급증하면서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로템에 정통한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플랜트 사업 구조조정 방안을 두고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여전히 확고한 방향성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안된다는 내부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 플랜트 부문 처리 문제를 두고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 사업은 현대로템 주력 사업 영역인 만큼, 급격하게 외형을 줄이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사업 재편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다.

현대로템은 현재 선제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사무직 대상 희망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로템이 사무직 희망퇴직에 나선 것은 거의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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