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멍드는 카드사]신한카드, '영원한 1등' 지킬까④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여파 가장 많이 받아..순익 연간 1300억 감소 예상
이승연 기자공개 2016-01-25 09:55:07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1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금융 당국의 잇단 규제와 제재로 겹시름에 빠졌다. 이달 말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규제 시행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 감소가 예상된 가운데 금융위로부터 '기관경고' 처분까지 받았다.◇가맹점 수수료 1300억 감소…업계 1위 시장 지위 위축 '우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연매출 3억 원 이하의 모든 영세·중소가맹점(전체 가맹점의 81%)의 카드수수료율을 동일하게 0.7%포인트 인하하고, 연매출 3억∼10억 원(전체 가맹점의 11%)의 일반가맹점 수수료율에 대해서도 평균 0.3%포인트 내리도록 조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1월 말 부터 가맹점 수수료를 매출 규모별로 0.5~0.7%포인트씩 인하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연간 67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가맹점 수수료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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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의 경우 1300억 원 수준의 가맹점 수수료 감소가 전망된다. 업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만큼 수수료 인하 규모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2014년 말 기준 전체 신용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이익은 9조 9645억 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전체 카드사의 수수료 이익이 9조 9645억 원에서 6700억 원 만큼 줄어들어 대략 6.72의 감소율이 예상된다. 신한카드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 이익(1조 9250억 원)의 6.72%인 1293억 원 가량의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신한카드의 2014년 4분기 순익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신한카드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 수익과 전체 카드비용(모집비용+회원·가맹점 손실보상수수료+현금서비스취급수수료+기타) 규모가 비슷하다. 2014년 가맹점 수수료 이익은1조 9250억 원인 데 반해 같은 기간 카드비용은 1조 8823억 원이다. 가맹점 수수료로 벌어들인 수익 만큼 카드비용으로 지출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규제로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될 경우 업계 1위의 시장 지위도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신한카드는 LG카드를 인수한 후 줄곧 업계 1위의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지만 수익성 핵심 지표인 영업이익률이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오랜 기간 하향세를 보였다. 특히 '2013년 신 가맹점 수수료 체계 도입'후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다른 카드사들과 달리 신한카드의 수익성 지표는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종전까지 20%대를 유지하던 시장점유율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10%대로 떨어진 데다 2위 카드사들과의 격차도 점점 줄고 있는 추세"라며 "전체 카드 수익의 50% 를 차지하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경우 업계 1위의 자리도 위태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 기관경고 제재 조치…비용 통제 주력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1월 모집인에 고객 정보를 무단으로 제공했다는 이유로 '기관경고' 처분을 받았다. 작년 3월 기관경고 조치를 받고 3년 간 신사업 금지 상태였지만 그해 9월 규제 완화 조치로 신사업 금지 기간이 1년으로 단축됐다. 하지만 2개월 만에 또 다시 똑같은 제재를 받은 것이다.
현행 금융감독규정에 따르면 기관경고 제재를 받은 카드사는 향후 1년 간 대주주 적격성이 제한(대주주 변경승인 제한)되고 신사업도 금지된다.
신한카드의 경우 여전법상 카드사가 영위할 수 있는 사업 라이센스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 기관경고에 따른 신사업 진출 제한 조치 영향이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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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의 업황상 신사업을 통한 수익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신한카드 역시 비용 절감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의 경우 2012년 이후 판관비 및 인건비 등을 꾸준히 늘려온 터라 비용 절감 여력은 타사 대비 여유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판관비 및 급여는 2012년 1800억 원을 기록한 후 줄곧 늘어나 2014년 말 2215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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