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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JP모간·베어링, '재간접' 해외펀드 빛볼까 재간접펀드 과표기준가격 재산정 시스템 완비

박상희 기자공개 2016-01-25 10:10: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1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델리티자산운용과 JP모간자산운용, 베어링자산운용 등이 재간접펀드의 과표기준가격을 재산정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이들 자산운용사에 출시한 재간접펀드가 내달 본격 시행이 예상되는 비과세 해외펀드 제도의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피델리티자산운용은 국내에 출시된 재간접 주식형펀드가 투자하는 역외펀드의 과표기준가격 재산정 작업을 마무리했다. JP모간자산운용, 베어링자산운용 등도 역외펀드의 사무사탁사가 수익의 원천을 분리해 별도로 과표기준가를 재산정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시행되는 해외펀드 비과세 제도는 지난 2007년과 달리 재간접펀드에도 적용된다. 단 비과세 해외펀드용 과표기준가격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재간접펀드는 이미 해외에 설정된 역외펀드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주식 관련 매매차익과 환차익을 배당수익, 채권 이자수익 등과 따로 발라내기 쉽지가 않다.

피델리티자산운용 관계자는 "재간접펀드가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수익의 원천을 분리해서 기준가를 다시 매겨야 하는데 처음엔 한국 고객만을 위해서 본사 차원에서 기준가를 다시 산정해 주겠냐 하는 우려도 있었다"면서 "지난해 9월부터 본사와 룩셈부르크, 한국 등 여러부서에서 프로젝트성으로 매달려서 최근 기준가 재산정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고 말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재간접 형태로 출시된 해외 주식형 펀드가 20개를 웃도는 등 재간접 비중이 압도적이다. 재간접이 아니라 위탁운용 형태의 해외 주식형은 4개 뿐인데, 대부분 이머징 지역 및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머징에 투자하는 펀드는 투자자들이 기피하는데다, 올해 선진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가 투자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간접펀드의 기준가를 재산정 작업의 중요성이 훨씬 커진 상황이었다.

피델리티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는 선진국 중심의 펀드나 글로벌펀드, 그리고 인컴펀드가 투자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3개 테마에 모두 해당되는 게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라면서 "이 펀드를 회사에서 주력으로 밀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 주식형 가운데 3개 펀드가 재간접으로 출시된 JP모간운용도 과표기준가격을 재산정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각각 미국대표펀드, 유럽대표펀드, 그리고 유럽중소형주펀드 등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재간접으로 출시된 상황이라, 비과세 해외펀드 수혜를 보기 위해선 기준가 재산정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독일펀드를 출시한 베어링자산운용도 재간접펀드 기준가 재산정 작업을 마무리졌다. 베어링자산운용은 독일펀드, 아세안프론티언스, 차이나셀렉트증권펀드 등을 재간접 형태로 설정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도 내달 중엔 재간접펀드의 기준가를 재산정하는 작업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관계자는 "재간접펀드가 투자하는 시카브펀드의 사무수탁사가 원천 수익을 발라내는 로직을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간접펀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고, 위탁펀드 형태가 많은 슈로더투자신탁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은 재간접펀드는 비과세 해외펀드 라인업에 추가하지 않기로 했다. 알라안츠자산운용 등도 재간접펀드의 기준가를 재산정하기보다는 위탁 운용 형태의 펀드를 추가로 출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 2007년엔 비과세 해외펀드에 재간접펀드가 포함되지 않았는데 올해는 포함하는 것으로 방향이 정해지면서 재간접펀드 비중이 높은 외국계 자산운용사에서 상당히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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