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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캐피탈, DMS 최대주주 배불린 'CB 거래' 30억 투자, 박용석 대표에게 절반 처분...주가 2.5배 뛰어

박제언 기자공개 2016-01-27 08:20:36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2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캐피탈이 디스플레이 설비업체인 DMS에 투자한 지 1년 3개월여 만에 자금 회수를 추진한다. DMS의 주가가 투자 당시 대비 많이 올라 2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있었으나 전환사채(CB)를 매입해 최대주주에게 사채권을 넘기는 계약을 하면서 수익이 감소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BK캐피탈은 지난 18~20일 보유 중인 DMS 주식 60만 8766주 중 7만 5116주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매각 후 거둬들인 돈은 4억 8600만 원가량이다. 남은 물량을 지난 21일 종가기준인 주당 6330원으로 계산하면 33억 7800만 원의 평가가치가 나온다.

IBK캐피탈은 지난 2014년 10월 DMS가 발행한 CB 30억 원어치를 인수했다. 3년 만기 CB의 이자 조건은 쿠폰금리 2%, 만기 이자 5%이다. 전환가액은 주당 2464원이다.

DMS는 평판 디스플레이 설비 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다. 신규사업으로 추진한 태양광이나 조명 사업들이 실패하며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중국 패널 업체들의 설비 투자가 확대되며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작년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액은 1268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7% 늘었다. 영업이익 104억 원, 당기순이익 112억을 각각 달성하며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DMS의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IBK캐피탈이 투자한 당시 주당 2490원대이던 주가는 작년 6월 주당 719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DMS의 주가는 625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IBK캐피탈은 지난달 초 CB 30억 원어치 중 15억 원어치를 DMS의 최대주주인 박용석 대표에게 매각했다. 매각단가는 매각 시점까지 이자를 덧붙인 가격으로 15억 5000만~16억 원 사이일 것으로 추정된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이를 장내에서 팔면 훨씬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는데도 최대주주에게 양보했다. 이는 CB 투자 당시 계약한 콜옵션(Call Option) 조항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콜옵션은 CB의 발행 주체인 DMS에 존재한다. 이를 박 대표에게 위임한다는 것은 과거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워런트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기던 대주주의 행태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IBK캐피탈과 DMS에 함께 투자했던 산은캐피탈도 같은 거래 구조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산은캐피탈도 30억 원어치 DMS의 CB를 인수해 15억 원어치를 박용석 대표에게 넘겼다. 나머지 CB만 주식으로 전환해 장내·외 매각을 통해 대부분 주식을 처분한 후 26억 원가량을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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