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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동서, 삼홍테크 흡수…권지혜 대표 입지는? 동생 권민석 대표에 지휘권 집중, 후계구도 여파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6-01-29 09:21: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7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에스동서(IS동서)가 삼홍테크의 흡수합병을 결정하면서 권혁운 회장 자녀들에 대한 승계구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홍테크는 권 회장의 장녀 권지혜 대표이사(사진)가 직접 이끌고 있던 곳이라는 점에서 이번 합병이 권 대표의 입지에 영향을 미칠 지 여부가 주목된다.

권지혜
27일 업계에 따르면 IS동서는 오는 2월 1일 100% 자회사 삼홍테크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IS동서와 삼홍테크가 각각 1대0으로 결정돼 신주 발행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합병 후 IS동서의 지배구조에 변화도 없다. 양측의 합병 절차는 내달 26일 완료될 예정이다.

IS동서는 삼홍테크의 합병 이유를 사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종속회사로 유지함에 따른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또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재무 및 영업활동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작 이번 흡수합병으로 경영 일선에서는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삼홍테크가 IS동서로 흡수되는 동시에, 오너가 자제이자 사업 전면에 나섰던 권지혜 대표이사의 자리가 단번에 사라지게 됐기 때문이다.

삼홍사로부터 2004년 비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삼홍테크는 2010년 4월 IS동서가 지분 전량을 약 40억 원에 인수하면서 그룹 계열로 편입된 곳이다. 이전까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삼홍테크는 이후 IS동서가 몰아주는 내부 일감 등을 기반으로 사세를 불려왔다.

인수 후 곧바로 삼홍테크 경영을 맡은 권 대표는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권 대표는 모 인터넷 사이트에 '비데만드는여자'란 필명으로 직접 블로그를 개설하며 이목을 끌었다. 브랜드 상품(이누스) 소개에서부터 육아에 이르기까지 소소한 일상들을 공개하며 잠재 고객들과 소통의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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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여 동안 적극적으로 삼홍테크 경영 전반을 직접 챙겼던 권 대표는 이번 합병 후 IS동서 요업부문 임원(전무)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IS동서에서는 디자인실장(상무) 자리만을 맡아왔다. 다만 아직까지 공식 인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직급이 한 단계 올라선다고 해도 IS동서는 동생 권민석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는 회사란 점에서 경영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 하다는 분석이다. 권지혜 대표가 진두지휘해 왔던 비데 관련 사업이 이제는 권민석 대표의 직접적인 관할 하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아울러 권지혜 대표는 이번 합병으로 경영을 직접 맡은 회사가 IS건설 한 곳만 남게 됐다. IS건설은 2014년 별도기준 85억 원대 영업손실과 117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고, 그해 말 기준 자기자본 267억 원, 부채는 1749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648.6%에 달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권민석·지혜 대표가 각기 다른 사업체를 맡아왔다는 점을 향후 승계 구도와 맞물려 해석해 왔다. 권 회장이 아들 권민석 대표에게 가장 주력 회사인 IS동서, 권지혜 대표에게 삼홍테크 경영권을 맡겼지만 이들 남매 모두 눈에 띄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지는 않다. 향후 승계를 위한 주식 증여 등 교통정리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이번 삼홍테크의 합병으로 그룹 전반의 경영 구도가 단순화되면서, 향후 어떤 방식의 후계구도를 짤지 더욱 알 수 없게 됐다. 현재까지 흐름은 권민석 대표가 IS그룹 계열 전반의 경영권을 차지하는데 보다 유리한 위치에 올라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IS동서는 IS지주가 51.55%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오너가 중에서는 권혁운 회장이 8.99% 지분을 보유한 유일한 주주다. IS지주는 권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표이사 자리도 함께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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