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사업별 손익 '각양각색'…향후 전망은 [Company Watch]상사·리조트 '양호', 건설·패션 '부진'…빅배스 불구 '선방' 기대감
김장환 기자공개 2016-02-01 06:30: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9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상사부문 외 건설과 패션에서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까지만 해도 제일모직과 별도의 회사로 나뉘어 있던 탓에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해졌다.다만 실적 악화 원인이 '빅배스'를 단행한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다. 2조 6000억 원에 달하는 잠재손실을 실적 및 재무에 반영하고도 전체의 영업이익은 '흑자'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설부문에서 3450억 원, 패션부문에서 90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각각 2137억 원, 561억 원대 흑자를 달성했던 사업부다. 같은 기간 상사부문은 810억 원, 리조트는 1240억 원대 흑자를 기록했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배경은 거액의 잠재손실을 반영한 탓이 컸다. 로이힐 프로젝트에서 8500억 원, 카자흐스탄 발하쉬 발전소 관련 1500억 원대 우발채무를 실적에 반영하는 등 총 1조 6000억 원대 손실을 털어냈다.
건설부문은 수익뿐 아니라 매출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건설부문 총 매출은 13조 4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 줄었다. 이 기간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5690억 원에 달했다.
건설부문의 전반적인 매출 감소 추세는 당장 4분기 별도 실적에서 흐름을 일부 살펴볼 수 있다. 4분기 별도기준 건설부문 총 매출은 3016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4520억 원 줄었다. 지난해 분기별 매출 중에서는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이는 빌딩부문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해외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 준공이 임박해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빌딩부문이 같은 기간 310억 원 증가한 1조 2950억 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토목(Civil), 플랜트, 주택 등 나머지 모든 분야 매출이 줄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신규 수주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는 점은 장기 성장 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건설부문 총 신규수주액은 14조 5280억 원으로 전년 13조 810억 원 대비 11.1% 늘었다. 목표액(15조 6800억 원)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양호한 수준이란 평가다.
이에 따라 수주 잔고도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40조 870억 원으로 전년 38조 5200억 원 대비 2조 원 가까이 늘었다. 빌딩부문과 주택사업 수주고가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Civil 및 플랜트부문이 전반적인 수주량 악화를 만회해준 모양새다.
상사부문도 전년에 비해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지난해 상사부문에서 기록한 총 매출은 11조 4790억 원으로 전년 13조 5720억 원 대비 2조 원 넘게 감소했다. 화학, 철강 트레이딩 및 자원개발 등 전반적인 사업부에서 매출이 급감한 탓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합병 이전부터 상사부문의 '수익성 위주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을 노려왔다는 점에서 볼 때, 단순 매출 외형을 위험 요인으로 평가하기에 무리가 있어 보인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부진한 영업이익률 등을 우려해 트레이딩 사업 품목 효율화를 장기간 추진해왔다.
상사부문의 경우 실제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는 점에서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지난해 상사부문의 총 영업이익은 8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억 원 정도 줄어드는데 그쳤다. 온타리오 프로젝트 등 오거나이징 수익이 본격화된 덕분으로 해석된다.
합병 전까지만 해도 안정적 실적 흐름을 보여왔던 패션부문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메르스 여파 등으로 국내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었던 탓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 하에서 2014년 매출 1조 8510억 원, 영업이익 2137억 원을 올렸던 패션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 7380억 원, 영업손실 9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패션부문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안정적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후 이서현 사장 단독 체제로 돌아서며 적극적인 사업 확장 기대감을 모으고 있고, 또 중국 등 현지시장 진출도 올해 계획돼 있다.
아울러 리조트·건설(식음료 포함)부문도 지난해 보여준 실적을 봤을 때는 올해 역시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여줄 것이란 전망을 얻고 있다. 리조트·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 3조 7660억 원, 영업이익 1240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사업부 중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둬들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