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라면 열풍, 삼양식품 실적은 '글쎄' [Company Watch]매출·영업익 전년비 감소…시장 점유율 하락, 유제품 사업 손실
이효범 기자공개 2016-02-03 09:15: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2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지난해 프리미엄 라면 열풍에도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오랜 업력과 달리 이렇다 할 신제품을 출시하지 못했고, 유제품 사업에서도 손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다만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해외 수출이 확대되고 유제품 사업도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 조짐이다. 올해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844억 원, 영업이익 69억 원, 순이익 4억 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06%,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7.54%, 94.38% 씩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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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과 비교해 매출액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라면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할인행사 증가와 과징금 등의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삼양식품은 한 때 불닭볶음면으로 라면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지난해 프리미엄 라면 열풍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농심 '짜왕'과 오뚜기 '진짬뽕'에 대응해 '갓짜장', '갓짬뽕' 등 후속 제품을 출시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작년 라면업계 시장점유율은 농심 61.6%, 오뚜기 18.3%, 삼양식품 11.4%, 팔도 8.7% 등으로 구성됐다. 농심과 삼양식품의 점유율은 각각 0.8%포인트와 1.9%포인트 감소한 반면 오뚜기와 팔도은 2.1% 포인트, 0.6%포인트 씩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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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짜장·짬뽕 라면이 잇따라 흥행한 가운데 삼양식품은 '어뎅탕면'을 내놓으며 틈새시장을 공략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오히려 프리미엄 라면 시장 확대로 갓짜장과 갓짬뽕의 판매가 확대됐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짬뽕라면의 인기에 편승해 갓짬뽕은 지난해 12월 200만 개, 올해 1월 300만 개로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농심과 오뚜기 등이 프리미엄 짬뽕라면 판매량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삼양식품은 국내 라면시장의 소비 트렌드가 또 다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2014년 불닭볶음면 이후 프리미엄 짜장·짬뽕라면으로 시장의 흐름이 바뀐 것처럼 향후 또 다른 트렌드가 나타날 것"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업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았던 유제품 사업도 정상화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간 매출의 10% 안팎을 차지하는 유제품 사업에서 우유재고 부담으로 60억 원 가량의 손실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중국 수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매달 4억 원 수준인 수출규모가 10억 원 이상으로 증가할 경우 유제품 사업의 흑자전환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은 또 해외 라면수출이 늘고 있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라면 수출액은 1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8% 늘었다. 올해는 라면 수출액 목표도 지난해보다 더 늘려 잡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으로 라면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연간 수출액을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신장 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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