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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아모레, '에뛰드' 아픈 손가락 이익률 '0.9%' 바닥, 인적분할 여파...20대 후반 소비층 확대 모색

이호정 기자공개 2016-02-04 08:14:31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3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뛰드가 아모레퍼시픽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수년 전만 해도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했으나 매장 감소와 투자 부담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특히 강점인 색조사업을 키우기 위해 단행한 인적분할이 악재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뛰드에서 인적분할 한 에스쁘아도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다.

에뛰드는 지난해 매출액 2578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을 각각 거뒀다고 2일 밝혔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78% 감소했다. 2013년 3186억 원의 매출과 함께 39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영업이익률은 2013년까지 9% 안팎을 유지했지만 2014년 3.9%로 전년보다 5.6%포인트나 하락했다. 작년에는 영업이익률이 0.9%로 브랜드 론칭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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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아모레퍼시픽은 "질적 성장을 위한 매장 구조조정과 함께 로드샵 형태로 운영되는 매장의 리뉴얼, 신제품 출시 등 투자가 늘면서 실적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서도 에뛰드가 1997년 론칭해 브랜드 노후화가 심각하고, 강점이던 색조분야가 인적분할로 에스쁘아로 떨어져 나간 뒤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런 이유로 매장 축소를 단행하고, 신제품 등을 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마트와 로드샵에서 운영되던 ‘에뛰드하우스'의 매장수가 1년 새 120개(545개→425개)나 줄였다. 에뛰드하우스의 콘셉트인 공주 판타지에 맞지 않는 매장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또한 슬로건도 ‘프린세스의 꿈'에서 ‘Life is Sweet'로 변경했다.

에뛰드는 이어 오랜시간 눈썹 화장을 지속해주는 '청순거짓 아이브라우 젤 틴트'와 멀티스틱 파운데이션 '플레이 101스틱' 등 수십 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서경배 회장이 에뛰드를 설화수 등과 함께 글로벌 5대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과 달리 브랜드파워가 지속적으로 약화되자 긴급 처방에 나선 셈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로 신규 슬로건을 선포했지만 에뛰드만의 차별화된 '공주 콘셉트'는 앞으로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에뛰드의 타깃 층은 20대 초반의 화장을 갓 시작한 소비자에 맞춰져 있었지만 중장기적으로 20대 후반까지 넓힐 계획으로 이와 맞물려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스쁘아의 작년 매출은 3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그러나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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