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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최연소 지점장과 38년차 지점장 [PB인사이드] 리테일 인사 변화 감지, 인사적체 해소 시도

이상균 기자공개 2016-02-11 10:35: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3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증권은 인사적체가 심하다는 평을 받는 곳이다. 실무진 역할을 하는 대리, 과장급에 비해 나이가 많은 부장급 인력의 비중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리테일 영업의 핵심인 지점장 인사에서 미세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수도권 지점장으로는 처음으로 1970년 생이 발탁됐다. 오랫동안 영업실적 상위권을 기록하던 PB 출신이다.

이와 함께 부장 승진 후 연차가 3년 이상인 인원 가운데 일부를 수석부장으로 진급시킨 뒤, 계약제로 전환시키고 있다. 능력을 갖춘 이들만 선별해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이중에는 근속연수만 38년인 베테랑 지점장도 포함돼 있다.

◇수도권 최초 70년대생 지점장 탄생

배상덕 지점장은 지난 1월 인사발령을 받아 강동지점장으로 이동했다. 이전에는 대치WMC에서 근무했다. 그는 1970년 생으로 수도권 지점장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지방에 1973년 생 지점장이 있지만 인력 풀이 두터운 수도권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현대증권 내부에서는 배 지점장의 발탁을 지점장의 점진적인 세대교체로 받아들이고 있다.

배 지점장은 현대증권 내에서도 유명한 영업 베테랑이다. 그는 수년간 영업실적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기업 담보대출에서 100억 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업방식도 공격적이다. 현대증권 내부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영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행사에서 배 지점장이 발표자로 나왔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기업들의 담보대출 내역을 일일이 확인한 뒤 콜드 콜(거래 관계가 없는 상대에게 접근하거나 전화를 걸어 상품을 판매하는 방법)을 걸어 영업을 한다고 밝혔다.

영업 대상은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가리지 않았다. 종종 잡상인 취급을 받으며 무시 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수차례 노하우가 쌓이면서 실적으로 이어졌다.

◇38년차 지점장, 올해부터 수석부장...계약직 전환 통해 비용 감축 효과 노려

현대증권 용인지점의 김창기 지점장은 근속연수가 어마어마하다. 1979년에 입사해 올해로 38년차다. 현대증권을 통틀어 이보다 많은 연차의 직원을 찾아보기 어렵다. 덕수상고를 졸업하기도 전에 입사한 덕분에 나이(1962년 생)에 비해 연차가 많은 편이다. 현대증권에는 김 지점장 보다 나이가 많은 지점장이 2~3명 가량 더 있다고 한다.

김 지점장은 입사하고 8년간 본사에서 근무한 이후에는 줄곧 지점 생활을 해왔다. 서울 강남 지역과 송파 지역에서 PB와 지점장 생활을 해왔다. 용인으로 옮겨온 것은 지난해부터다.

이곳은 서울에 비해 주민들의 소득수준은 낮지만 장점도 많다. 수원시 4배 크기의 면적인 처인구에 증권사는 현대증권이 유일하다.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고 좀처럼 거래처를 바꾸지 않는다.

김 지점장이 40년 가까운 기간 동안 한 직장에서 머무를 수 있었던 비결은 단연코 성실함과 솔직함이다. 그의 수십 년 고객 중에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인들도 적지 않다. 지금도 그는 손님 한명을 만나기 위해 수십 킬로미터를 운전하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김 지점장은 올해부터 신상에 변화가 생겼다. 수석부장이 돼 2년 계약을 했다. 2년 뒤에는 성과에 따라 1년씩 계약이 연장된다. 연봉은 부장(1급) 대비 5% 상승하고 복리후생도 의료비, 우리사주, 주택자금, 통신비 등을 일체 지원받는 등 부장과 동일하지만 계약직이다.

지난해부터 시행한 수석부장제는 현대증권의 고민이 담겨져 있는 제도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20명, 올해는 15명이 수석부장제를 적용받았다"며 "인력 적체를 해소하는 동시에 고비용 구조를 줄일 수 있는 방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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