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체, 가족기업 경영난 '해결사' 현금 풍부 '오너 계열' 인수, BGF리테일·GS리테일 방계 '구원투수'
장지현 기자공개 2016-02-05 08:20:14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4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 등 편의점 운영 업체들이 잇따라 경영난을 겪고 있는 방계그룹 계열사 인수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신사업 확장 요구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BGF리테일은 '보광이천(휘닉스스프링스CC)'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휘닉스스프링스CC는 2009년 경기도 이천에 오픈한 18홀 회원제 골프클럽이다. 최대주주는 ㈜보광으로 지분 49.5%를 보유하고 있으며 BGF리테일은 ㈜보광이천의 지분 4.2%를 갖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GS리테일은 그룹 내 GS건설이 소유한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했다. 당시 GS리테일은 파르나스호텔 지분 665만 주(67.56%)를 7600억 원에 샀다.
보광그룹과 GS건설이 각각 경영난으로 보유 계열사 처분이 불가피한 지경에 이르자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각각 구원투수로 나선 셈이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은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의 둘째 형이며, 파르나스호텔 인수 당시 GS리테일 대표였던 허승조 전 부회장은 현 GS건설 대표이사인 허창수 회장의 삼촌이다. 모두 가족관계로 얽혀 있다.
파르나스호텔 매각을 결정할 당시 GS건설은 해외 프로젝트 악성 저가 수주 후폭풍에 휘말리면서 재무구조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부채비율만 보더라도 2012년 말 연결기준 199.8%였던 수치가 지난해 6월 말 284.9%까지 치솟았다. 2013년에는 영업손실이 9355억 원으로 불어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보광그룹 역시 현재 상황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보광그룹은 경영난으로 계열사 STS반도체를 매각했고, 또 다른 전자 계열사 비케이이엔티(BKE&T)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법원 명령에 의해 해산됐다. 코아로직은 현재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다.
두 회사 모두 경영난으로 알짜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면서, 이를 가족 계열사에게 넘긴 것으로 볼 수 있다. 핵심 자산을 남 보다는 가족에게 넘기는 게 낫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파르나스호텔의 경우 GS그룹 안에서 현대차그룹 계획대로 한전 부지가 개발되면 삼성동 인근의 지가 상승이 예상돼 매각 자체를 재검토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올 정도였다.
가족회사 알짜 자산을 떠안은 두 업체 모두 최근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편의점 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두둑한 현금을 바탕으로 최근 '신성장동력'을 모색해왔다.
통계청의 '2015년 소매판매 및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 판매액은 16조5210억 원으로 전년보다 29.6%가 늘었다. 반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판매액은 각각 2.4% 늘어나는데 그쳤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매출 6조2731억 원, 영업이익 225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6.4%, 영업이익은 57.6%나 증가했다. BGF리테일 역시 3분기까지 매출 3조 2003억 원, 영업이익 148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8.3%, 영업이익은 57.8%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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