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실적·재무' 다 잡았다 [Company Watch]3년간 매출·영업익 10% 이상 증가, 부채·순차입금비율 개선
이효범 기자공개 2016-02-11 08:55: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5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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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식품사업에서 벌인 구조혁신과 생명공학부문의 회복세가 지난 3년간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또 한층 공격적이었던 투자 집행이 마무리 되면서 재무구조도 좋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 8조 1522억 원, 영업이익 5865억 원, 순이익 2048억 원을 달성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김 사장 취임 전인 2012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7%, 17.0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12년 7.05%에서 작년 7.19%로 0.14%포인트 개선됐다.
CJ제일제당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된 데는 김 사장의 구조혁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3년부터 식품사업부문 내 가공식품 분야에서 실적이 좋지 않은 제품을 과감히 정리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로써 식품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5.9%에서 2014년 8.4%로 1년 만에 크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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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부문(바이오+제약)의 회복세도 실적 개선을 거들었다. 김 사장 취임 이후 바이오사업의 주력 제품이었던 라이신의 공급과잉으로 글로벌 가격이 급락했다. 다만 주요 경쟁업체들의 구조조정과 감산 영향으로 2014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자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을 개시한 메치오닌 등 고수익 제품 판매가 본격화 된 게 수익성 개선에 주효했다. 작년 4분기 바이오사업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33.5%나 늘었다. 바이오 사업 내 고수익 제품의 매출 비중이 늘면서 아미노산 판가 하락 등 외부 충격에 미치는 영향도 줄었다.
다만 순이익은 2012년에 비해 19.84% 감소했다. 바이오사업 부진 영향 등으로 김 사장 취임 이후 순이익은 2013년과 2014년 연이어 감소했다. 하지만 식품부문과 생명공학부문의 선전으로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1166억 원 늘어난 132.2% 증가했다.
영업실적 뿐만 아니라 지난 3년간 재무안정성도 한층 강화됐다. CJ제일제당의 부채비율은 2012년 176%에서 작년 말 166%로, 순차입금비율도 같은 기간 111%에서 100%로 개선됐다. 총차입금과 순차입금 모두 2012년에 비해 늘어나긴 했지만 확대된 외형에 비해서는 차입금 비중이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이처럼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비율이 개선된 것은 CJ제일제당의 투자흐름과도 무관치 않다. 지난 2011년 신동방CP, 하선정종합식품 등 자회사 합병 및 대한통운 인수합병(M&A)에 나섰고, 중국 선양 라이신 공장 증설, 미국 라이신 및 말레이시아 메치 오닌 공장 신설 등 해외 바이오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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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투자는 2013년까지 마무리 되면서 2014년부터 투자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재현 회장이 탈세·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2013년 7월 구속기소 된 이후 사실상 대규모 투자 집행이 어려웠다는 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향후에도 차입을 늘려 대규모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또 지난 수년간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바이오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재무부담을 경감시키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CJ제일제당은 IR자료를 통해 "2015년 말 재무구조가 전년대비 개선됐다"며 "향후에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인 자원 집행, 비핵심자산 유동화 등 재무건전성을 적극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사장은 지난 3년 동안 실적개선과 재무안정성 향상에 성과를 냈지만 정작 2015년까지 매출 15조 원의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CJ대한통운을 포함한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2조 9245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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