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證, IRP 밀었지만…성적은 '기대 이하' [퇴직연금시장 분석]중장기 수익률, 증권업 평균 못미쳐…DB형, 증가폭 감소
서정은 기자공개 2016-02-17 10:32:44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2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C투자증권이 지난해 개인형퇴직연금(IRP) 시장을 집중 공략해왔음에도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내놨다. 중장기 운용 수익률이 전체 증권업권 평균에도 못미쳤을 뿐 아니라 적립금 순위도 하위권에 머물렀다.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에서도 HMC투자증권은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DB형은 계열사 덕에 1조 원 가까이 적립금을 늘렸지만 증가 폭은 오히려 줄었고, DC형의 중장기수익률은 전체 증권업권을 밑돌았다.
◇ 성장세 이어졌지만 증가규모 주춤…계열사 의존도 여전
12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HMC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7조 37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319억 원, 16% 증가했다. 퇴직연금 시장 내 점유율은 5.9%로 전체 46개 사업자(은행, 증권, 보험) 중 6위,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제도별로 보면 DB형 쏠림이 여전했다. 지난해 HMC투자증권이 늘린 적립금 중 95%(9878억 원)가 DB형이었으며 DC형과 IRP에서는 66억 원, 376억 원을 늘린 데 그쳤다.
계열사 덕에 성장세는 이어졌지만 증가 속도 자체는 전년 대비 둔화됐다. HMC투자증권은 2014년에 1조 3000억 원 가량 적립금을 늘렸으나, 작년에는 1조 원 증가에 그쳤다. HMC투자증권 퇴직연금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계열사 자금이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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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에서 HMC투자증권에 갔어야 할 자금 중 일부를 또다른 계열사인 현대라이프생명에 몰아준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HMC투자증권은 계열사 의존도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아예 경쟁대상으로도 보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에서는 지난해 3000억 원 가량 계열사 자금 유입이 줄었으나 현대라이프생명은 적립금을 3441억 원 늘렸다.
HMC투자증권은 경기 상황이 나빠지면서 적립금 증가 규모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퇴직금 적립은 임금과 연동하는데 경기가 안좋다보니 적립금이 줄었다"며 "퇴직자들이 많은 기업들은 퇴직금 지급을 하다보니 증가규모가 줄어든 것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DB형의 5년 연평균 수익률은 3.7%로 전체 증권업권의 평균 수익률(3.53%)을 소폭 웃돌았다. 원리금보장형은 3.7%, 원리금비보장형은 3.52%였다. 계열사 의존도는 여전히 90%에 육박했다. HMC투자증권의 퇴직연금 계열사 의존도는 2012년 91%를 기록한 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88%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DC·IRP 공략 불구 적립금, 수익률 성과 하위권…이름값 못해
지난해 HMC투자증권은 IRP 사업에 대대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IRP 신규 가입 고객들에게는 자동이체 약정 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이벤트를 광범위하게 했고 최근에는 IRP미래설계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노력과 달리 HMC투자증권의 DC형과 IRP 성적표는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중장기 수익률은 증권업권 평균에도 못미쳤고 적립금 순위도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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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HMC투자증권의 IRP 적립금은 646억 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10위다. 시장 점유율(개인형 IRP)은 0.6%로 전체 사업자 중에서는 25위, 중하위권이다.
수익률도 부진하다. HMC투자증권의 IRP 5년 연평균 수익률은 3.03%로 전체 증권사 평균 3.18%보다 낮다. 원리금보장형이 2.79%로 증권업권 평균 수익률 3.07%를 밑돈다. 원리금비보장형의 수익률은 3.33%로 집계됐다.
DC형도 별반 다르지 않다. HMC투자증권의 DC형 적립금은 424억 원으로 전체 13개 증권사 중 10위를 차지했다. 전체 DC형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0.2%로 전년 대비 1단계 하락했다. 전체 45개 금융사 중에서는 35위다.
HMC투자증권의 DC형 5년 연평균 수익률은 3.14%(증권사 중 10위)로 전체 증권업권 평균 수익률인 3.39%를 밑돈다.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은 3.1%로 증권업권 평균 3.6%에 한참 못미친다. 원리금비보장형은 3.2%로 평균 수익률 대비 0.05%포인트 높다.
한편,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퇴직연금 사업은 금리 변동성을 고려해 컨설팅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주가 될 것"이라며 "자산운용컨설팅 외에도 IFRS 및 계리부문 컨설팅 역량을 통해 고객기반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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