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이익률 '2년새 최저' 배경은 [Company Watch]4분기 3.2% 그쳐…터미널 설치 등 투자 일회성 비용 발생
김창경 기자공개 2016-02-15 08:50:27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2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통운이 지난해 4분기에 최근 2년 사이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택배 물동량이 증가하며 매출액은 늘었지만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수도권 택배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터미널을 설치하는 등 투자성격이 강한 지출이 비용을 늘렸다. 올해는 실적 정상화와 함께 택배 부문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대한통운은 지난 4분기 매출액 1조 3378억 원, 영업이익 426억 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1조 2308억 원) 대비 1070억 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6억 원 줄었다. 2015년 대한통운의 매출액은 매분기 증가했다. 반면 4분기 영업이익은 2015년 들어 가장 저조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은 3.2%로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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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의 매출액 증가는 전체 매출액의 3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택배 부문이 견인했다. 택배 부문은 지난 4분기 443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673억 원) 증가했다. 매년 성장세가 둔화되던 우리나라의 택배수요는 2014년에 7.8% 늘어나 성장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12% 성장했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택배물동량은 21.5%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 41%로 2~3위 업체(12~13%)보다 크게 앞서있다.
대한통운 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액을 창출하는 계약물류(CL) 부문도 성장을 도왔다. 작년 4분기 CL 부문은 4768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14년 4분기보다 7.5%(332억 원) 늘었다. 고판가 철강 관련 매출이 감소했지만 고부가 냉동·냉장 물량을 통한 매출액 증대가 이뤄졌다. 작년 4분기 냉동·냉장 및 유통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12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억 원 증가했다. 대한통운은 향후 대형고객 영업을 강화해 3자물류의 비중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매출액이 1000억 원 넘게 늘어났지만 수익성이 저조한 이유는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선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수도권 택배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광주, 용인, 김포, 양주에 콘솔(console) 포인트 허브 터미널을 설치하며 수십억 원대의 고정비가 발생했다. 여기에 컨설팅 비용 70억 원, 철강물류 관련 대손충당금 30억 원 등의 비용도 더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통운이 터미널을 설치하면서 분기별 20억 원의 투자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설비 증설로 하루 120만 박스 처리가 가능한데 아직 70만 박스 수준의 물량만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75만~76만 박스의 물량만 들어와도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국내 택배 시장은 두 자릿수의 성장이 전망돼 수익성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중국 롱칭물류로 인한 매출증대 효과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대한통운은 지난 9월 롱칭물류를 인수하겠다고 밝혔고 현재 마무리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롱칭물류는 중국 상하이, 베이징, 칭따오 등을 중심으로 중국 전역에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냉장유통, 화학운송 등에 특화돼있다. 대한통운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롱칭물류는 2014년 매출액 3151억 원, 당기순이익 142억 원의 실적을 냈다. 올해는 매출액이 5000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통운은 2016년에도 투자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CL 부문에서 대한통운은 전락북도 군산 유연탄 부두 및 신규 창고에 79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눈에 띄는 것은 택배 터미널 투자다. 대한통운은 지난 1월 경기도 광주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메가허브터미널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10월 가동을 목표로 총 3820억 원이 투입된다. 이 중 1460억 원이 올해 집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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