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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中 물류회사 인수전' 남다른 이유 "중국 퀀텀점프 추진"…대규모 매출확대 효과 기대

김창경 기자공개 2015-08-25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4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하 대한통운)이 중국 최대 냉동물류사 롱칭(ROKIN)물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국내에서도 복수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지만 롱칭물류 인수전의 의미는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대한통운의 최대 해외 매출처인데 더해 대한통운은 중국 시장의 '퀀텀점프'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은 롱칭물류 본입찰에 참여해 하이얼, 시티그룹 계열 사모펀드(PE) 등과 치열한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 거래가격이 어떻게 형성될지 알 수 없지만 롱칭물류 측은 5억 달러(약 6000억 원) 이상의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글로벌 탑 5 기업이 되기 위한 방안의 일종"이라며 "롱칭물류 인수전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는 대한통운이 동부익스프레스 및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추진하면서 롱칭물류 인수에까지 뛰어들자 외형확장을 위해 무리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복수의 물류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중국이라는 시장이 대한통운에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대한통운, '中 물류회사 인수전' 남다른 이유

실제로 중국은 대한통운의 최대 매출처다. 올해 상반기 중국 법인의 매출액은 총 1369억 원으로 대한통운 전체 매출액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로 매출액이 많은 싱가포르(709억 원)와 2배가량 차이가 난다. 다음으로 미국(500억 원), 말레이시아(250억 원) 순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법인의 수와 매출액 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도 중국이다. 지난 2011년 대한통운이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밝힌 중국 법인의 수는 3곳으로 매출액은 878억 원에 불과했다. 3년이 지난 2014년 법인의 수는 13곳으로 늘고 매출액은 2153억 원으로 그 규모가 2.5배 늘어났다. 올해 중국 법인 매출액은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통운은 늘어나는 중국 물량에 대비해 상해 복합창고 등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한국계 및 현지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중국 법인의 신규 수주 규모가 증가했다"라며 "중국 시장의 퀀텀점프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롱칭물류 인수는 대한통운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대한통운이 롱칭물류 인수를 완료할 경우 중국 매출 규모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롱칭물류의 매출액은 3000억 원 수준으로 대한통운 전체 중국 법인 매출액 규모보다 크다. 다른 물류업계 관계자는 "롱칭물류의 사업은 대한통운이 중국에서 하고 있는 사업영역과 겹치지 않아 대규모 매출확대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롱칭물류는 중국 상해, 북경, 청도 등을 중심으로 중국 전역에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냉장유통, 화학운송 등에 특화돼있다. 직원 수는 4000여 명으로 약 21만 제곱미터의 창고 공간과 1200대 이상의 트럭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물류 100대 기업', '중국 냉장유통 100대 기업 중 1위' 등으로 뽑히기도 했다. 특히 다우케미컬, 맥도날드, 하겐다즈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장기계약이 맺어져 있어 매출로 연결될 수 있는 고객이 확보된 상태다.

다만 대한통운이 롱칭물류 인수전의 승자가 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CJ그룹 총수인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적극적인 의사결정이 제한적이다. 대한통운은 지난 상반기 싱가포르 물류회사 APL로지스틱스 인수에 실패한 바 있다. 이 회장 부재 때 조 단위 매물을 섣불리 인수하는 데 부담감이 컸던 것이 인수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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