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8월 31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 해외기업 인수를 통해 시장기반을 넓히고 글로벌 선두 물류기업으로 거듭나는 선례를 만들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물류업체 주체로 이 역할을 해줄 기업은 대한통운밖에 없습니다"국내에 기반을 둔 육상운송 기업 관계자의 말이다.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국내 물류기업의 무대를 해외로 확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비록 대한통운의 경쟁사지만 국내 1위 물류업체가 앞장서 물꼬를 터주길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그만큼 최근 대형 해외기업 인수에 적극적인 대한통운의 움직임은 물류업계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대한통운이 국내 1위 물류업체라는 호칭을 단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CJ그룹에 편입되기 전부터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해 왔다. 기회만 있었다면 지금보다 빨리 해외 M&A 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과거부터 대한통운은 외부 사정으로 제대로 날개를 펴보기 어려웠다.
1968년 동아그룹에 인수 편입됐던 대한통운은 2001년 모그룹인 동아건설 부도로 법정관리 기간을 거쳤다. 2008년 초 금호아시아나그룹이 STX 등 경쟁자를 제치고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무리한 대우건설 인수, 경영악화 등으로 3년 6개월 만에 다시 매각됐다.
2011년 CJ그룹에 들어와서는 CJ GLS와의 성공적인 합병이 우선돼야 했다. CJ그룹은 2013년 4월 업계 대한통운과 CJ GLS를 합병해 CJ대한통운을 출범시켰다. 업계 1~2위 기업이 합쳐지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해 중반까지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작년 말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2014년 초 2%대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이 4%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 2분기 택배 부문에선 택배사 빅3 기준 시장점유율이 63%에 달했다. 합병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대한통운은 CJ그룹 내에서의 숙제를 어느정도 마무리한 시점에 해외기업 인수를 적극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실패로 돌아갔지만 올해 초 싱가포르 물류회사 APL로지스틱스 인수에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최근에는 동부익스프레스 및 대우로지스틱스에 더해 중국 최대 냉동물류사 롱칭(ROKIN)물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도 해외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지만 현지 업체를 인수하는 것과는 다르다.
중국은 대한통운이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갖고 있는 해외 최대 매출처다. 최근 몇 년 사이 법인의 수와 매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도 중국이다. 올해 알리바바 그룹 물류사 차이냐오(CAINIAO), 중국 택배사 위엔퉁(YTO)과 한-중 간 국제 특별수송 계약을 맺기도 했다. 중국은 대한통운의 전략적 요충지인 셈이다.
대한통운은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등 올해 중국시장에서 '퀀텀점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롱칭물류는 대한통운의 전략과 맞물려 글로벌 기업으로 향하는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통운은 '2020년 매출 25조원의 세계 5대 물류기업'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롱칭물류 인수를 시작으로 목표달성을 위한 날개를 본격적으로 펴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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