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가스, 판매감소·신사업 부진 '이중고' [Company Watch]상장 후 첫 적자, 모바일사업 자회사들 정리
이윤재 기자공개 2016-02-16 08:17:46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5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탄탄한 실적을 자랑하던 서울도시가스의 수익성이 3년째 뒷걸음질치고 있다. 도시가스 판매가 줄면서 영업이익이 뚜렷하게 하락하고 있다. 사업다각화로 추진한 자회사들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서울도시가스는 지난해 매출액 1조 5402억 원, 영업손실 2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4.2%나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47억 원으로 전년대비 28.1% 줄어드는데 그쳤다. 과거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했던 일부 계열사에 대한 지분매각으로 가외수입을 챙긴 덕분이다.
영업이익은 2012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영업이익으로 각각 151억 원, 148억 원을 기록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듬해에는 반토막 수준인 74억 원으로 감소했다. 결국 지난해에는 적자전환에 이르렀다.
실적악화는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도시가스 사업의 부진이 컸다. 서울도시가스는 서울 강서구, 마포구, 관악구 등 11개구와 경기도 파주시, 김포시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국내 3위 업체다. 난방·취사를 위해 도시가스 대신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면서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신도시와 재개발·재건축 지역 에너지 공급원을 두고, 집단에너지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탓도 있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산업용 도시가스 공급도 저유가로 인해 대체재인 액화천연가스(LPG)와 벙커C유의 단가가 저렴해지면서 판매가 감소했다.
도시가스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도시가스업계에 판매량이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며 "다만 서울도시가스는 다른 경쟁업체보다도 적자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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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각화로 추진한 해외자원개발과 모바일 사업의 성과도 미미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먼저 야심차게 추진했던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저유가로 인해 수익성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이 더뎠던 모바일사업은 철수를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터치스크린패널(TSP) 업체인 썬텔 지분 전량을 2대주주인 블루런벤처스에 매각했다. 다른 자회사인 SC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생산설비도 썬텔에 함께 넘겼다.
서울도시가스는 2012년 LG그룹 벤더업체였던 썬텔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인수 이후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의 아들인 김요한 부사장이 공동대표이사로 나서며 사업을 이끌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서울도시가스 2000년대 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확장을 추진했었다"며 "모바일·자원개발 외에도 영어교육, 목재가공업 등에 진출했지만 좋은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다시 사업다각화를 위해 국제종합기계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이다"며 "그간 좋은 성과는 없었지만 외형 성장을 위해서 다시 추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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