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證, 넷마블게임즈 주관사 경쟁 '올인' NS쇼핑 주관사 탈락 트라우마, 제일홀딩스 포기
이길용 기자공개 2016-02-17 10:14:07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5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증권이 제일홀딩스 기업공개(IPO) 주관사 경쟁을 포기하고 넷마블게임즈에 올인할 방침이다. NS쇼핑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하림 그룹과 한국투자증권과의 끈끈한 관계를 확인해 하림 그룹 지주사인 제일홀딩스 주관사 멘데이트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규모 면에서 제일홀딩스와 넷마블게임즈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제일홀딩스는 지난달 말 7개 국내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송부했다. IPO 3강인 대우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모두 RFP를 받았다. 이 중 대우증권만 제출 마감일인 지난 12일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증권은 제일홀딩스를 포기하는 대신 넷마블게임즈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우증권이 제일홀딩스를 포기한 것은 NS쇼핑의 트라우마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림 그룹 계열사인 NS쇼핑은 지난 2014년 4월 상장을 추진했다. 당시에는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나오기 전이라 증권사들의 관심이 쏠렸고 경쟁도 치열했다.
대우증권은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옛 하나대투증권), 미래에셋증권과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에 선정됐다. 하림그룹과 재무적 투자자(FI)들을 대상으로 한 프레젠테이션(PT)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NS쇼핑은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하나금융투자와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대우증권만 PT에 참석한 증권사 중 유일하게 탈락했다. 당시 한국투자증권과 하림 그룹 간의 모종의 관계가 주관사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대우증권은 제일홀딩스가 하림 그룹 딜인 만큼 이번에도 주관사 선정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대어인 넷마블게임즈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설 연휴 전후로 RFP가 나올 것으로 기대됐던 삼성바이오로직스 IPO가 지체되고 있어 넷마블게임즈 제안서 제출일인 18일까지 대우증권 IPO팀은 넷마블게임즈 딜 수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딜 규모와 흥행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제일홀딩스보다는 넷마블게임즈가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것이 IPO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제일홀딩스는 하림 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로 성장성에 대한 매력은 떨어진다. 반면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모바일 게임 흥행으로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2253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가치가 최대 1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될 정도여서 외국계 증권사들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IPO 주관사 선정에 나섰던 넷마블 3개 자회사(넷마블엔투, 넷마블몬스터, 넷마블넥서스) 중 넷마블엔투의 주관사로 선정됐다. 넷마블엔투는 모바일 게임 '모두의 마블'을 개발한 회사로 넷마블자회사 중 지난해 가장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자회사와 모회사의 상장 주관사 선정 진행 과정은 다르게 이루어지지만 넷마블엔투 주관사를 따낸 만큼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모회사 딜 수임도 가능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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