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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 포스파워 투자 망설이는 이유는 사업권 가격 지나치게 높고 건설비 부담도 있어

권일운 기자공개 2016-02-18 21:17:19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5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에너지의 포스파워 지분 매각 시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이 냉담한 이유는 뭘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가격 문제지만, 설령 매매 거래가 성사됐다고 해도 발전소가 실제 완공돼 수익을 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이 걸림돌이란 지적이다.

포스파워는 강원도 삼척의 옛 동양시멘트 광산 부지에 들어설 석탄 화력 발전소 운영사다. 앞서 동양파워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지만, 동양그룹 해체 과정에서 매물로 나왔고 포스코에너지에 인수됐다. 포스코에너지는 2014년 당시 동양파워 지분 100%를 4311억 원에 인수했다.

4311억 원이라는 금액은 사실상 화력 발전소 사업권의 가격이라고 보면 된다는 게 당시 거래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관계자들의 말이다. 거래 방식 자체는 동양파워라는 회사를 사고파는 형태를 띠었지만, 동양파워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는 채 8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까닭이다. 결국 3500억 원 가량이 '라이선스 값'이었던 셈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이 같은 전력을 보유한 포스파워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매각자 측은 향후 발전소가 완공돼 전력 생산을 시작하면 매년 꾸준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석탄 발전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 생산 단가가 낮다는 점도 부각시킬 수 있다.

하지만 소수지분 투자자, 그 중에서도 포스코 계열사가 아닌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발전소 자체를 건설하는 데도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는 데다, 송전 인프라 등을 구축하는 데도 만만찮은 공을 들어야 하는 까닭이다.

전력 업계 관계자는 "당시 정책적 차원에서 동양그룹을 살리기 위해 삼척에 발전소 운영 사업권을 줬고, 동양그룹은 이 사업권을 팔아 상당한 자금을 확보했다"면서도 "사업권만 사들인 포스코에너지가 A부터 Z까지 모든 절차와 그에 따른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삼척화력발전소 사업비는 약 4조 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70%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로 충당키로 해 주주들은 약 1조 2000억 원 가량을 투자하면 되는 상황이다. 포스파워 지분 10%를 500억 원 주고 사들인 주주가 있다고 하면, 추가로 발전소 건설비를 1200억 원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발전소를 완공한다고 해도 완공 시점인 4~5년 뒤의 전력 수급 상황과 이에 따른 전기요금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당장 포스파워의 모회사인 포스코에너지만 하더라도 재무적투자자(FI) 유치 당시에 비해 전력 단가가 오르지 않아 기대한 실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발전 사업은 발전소 착공 시기부터 실제 전력 생산이 이뤄지는 시기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변수가 너무 많고, 이 같은 변수들이 비용 요인이 된다"면서 "삼척 화력발전사업의 경우 발전소 자체는 물론 송전선로 등 부대 시설 설치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합의를 거쳐야 하는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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