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운용 대표펀드 휘청, 시장 외면받나 코리아레전드펀드, 판매사 감소…수탁고도 급감
박시진 기자공개 2016-02-23 10:18:29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8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의 대표 주식형 펀드인 한화코리아레전드 펀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판매사 확대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덩치가 줄어들고 있다.18일 theWM에 따르면 '한화코리아레전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 종류C'의 순자산규모는 16일 기준 기준 492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 때 2000억 원을 넘기며 덩치를 키웠지만, 지속적인 자금유출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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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코리아레전드 펀드는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대표가 1999년 현대투신운용에서 '바이코리아펀드'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상품이다. IMF 금융위기 이후 펀드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펀드다. 설정액이 10조 원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이후 인수합병(M&A) 등으로 한화자산운용이 펀드명을 변경, 운용을 해왔다. 한화자산운용은 내부적으로 한화코리아레전드 펀드가 의미가 있는 만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가 주도하던 펀드이기 때문에 한화자산운용의 대표펀드로 육성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설명이다.
한화자산운용은 환매수수료 폐지, 판매사 확대 등 마케팅에 주력했지만 오히려 판매를 중단하는 판매사들이 늘어가고 있다. 지난 2014년 11월 초 기준 한화코리아레전드 펀드 판매사는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한 21곳이었다. SC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 일부 판매사의 판매액은 거의 0에 수렴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영증권, 교보증권, 수협중앙회 등의 판매사는 펀드 판매를 중단했다. 가장 많은 판매비중을 차지하는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판매잔고가 1년 만에 100억 원 이상 줄어들었다. theWM에 따르면 17일 기준 한화코리아레전드 펀드의 3개월 성과는 -2.12%, 동일유형 기준 56%였다. 연초 이후 성과는 -5.54%, 1년 성과는 3.24%로 집계됐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코리아레전드 펀드를 모펀드로 만든 '한화100세시대 퇴직연금 코리아레전드' 펀드의 명칭까지 변경하며 코리아레전드의 재기를 꿈꿨지만, 이 역시도 실패했다는 평가다. 한화100세시대 퇴직연금 코리아레전드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2억 원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강신우 대표가 매니저 시절 운용하던 펀드라 내부적으로 의미가 있는 만큼 마케팅에 주력하라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대표펀드가 흔들리며 한화자산운용의 주식운용본부가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판매사를 확대하고는 있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한화코리아레전드 펀드가 판매사들의 추천펀드에 선정되지 못한 탓에 자금이 쉽게 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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