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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5000억 빅딜 자신감 배경과 결과는 한 차례 연기 후 발행 물량 확대…매화홀딩스 M&A 등 차입부담은 부정적

배지원 기자공개 2016-02-22 09:34:59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9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년초 발행일정을 미뤄뒀던 CJ제일제당이 다시 공모채로 자금 조달에 나선다. 당초 계획한 발행물량보다 크게 늘어난 5000억 원의 빅딜을 들고 시장에 복귀한다. 회사채 시장 분위기를 관찰한 결과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됐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의 펀더멘털은 흠잡을 데가 많지 않다. 실적도, 재무상태도 양호하다. 다만 사업다각화를 실시하면서 바이오 부문에 투자해 차입금 부담이 다소 늘어난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최근 매화홀딩스그룹 인수 절차도 밟기 시작했다.

◇AA급 이상 회사채 우호적 분위기…물량 확대 '자신감'

신년 초 회사채 계획을 접었던 CJ제일제당이 이달 5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재추진한다. 당초 2000억 원이었던 발행물량보다 크게 늘어났다. 트랜치는 3·5·7·10년으로 나눴다. KB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수요예측을 준비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신년 첫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한 차례 일정을 연기했다. 미국 금리인상 이후 국내 발행금리가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지만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선뜻 투자목적의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아서다. 올해부터 적용된 수요예측 블라인드 제도 역시 첫 타자로 나서는 발행사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IB 관계자는 "새해 발행이 예정된 기업의 수요예측 결과를 보고 나서 판단하려는 분위기"라고 풀이했다.

이 때문에 발행을 재추진하면서 발행규모를 크게 늘린 것을 두고 CJ제일제당이 시장 분위기가 회사에 우호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투자자 확보에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CJ제일제당의 스프레드가 줄어들었고 AA급 회사채가 발행시장에서 크게 흥행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무난하게 수요예측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AA등급대인 LG유플러스, 현대제철, 롯데하이마트, 한온시스템 등의 기업은 최근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사업다각화·재무안정성 ‘팔방미인'…차입금 감축은 과제

최근 실적도 CJ제일제당의 자신감에 힘을 보태기에 충분했다. CJ제일제당은 식품, 바이오·제약, 사료, 유통 등의 부문에서 다각화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식품부문은 설탕, 밀가루, 종합조미료 등 제품의 과점적 시장지위를 지속시켜 안정적인 매출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공식품의 신제품군(비비고, 연어캔, 컵반 등)이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어 전체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액 9조 6513억 원, 영업이익 6396억 원, 순이익 2125억 원을 달성했다. 2014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94%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6.77%와 91.49%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은 6.6%를 기록했다. 2014년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 4.7%에서 1.9%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최근 몇 년 간 차입금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은 신용관리 관점에서 흠이다. 2011년까지 신동방CP, 하선정종합식품 등 자회사 합병과 대한통운 M&A를 완료했다. 이후에도 해외공장 신설 등 바이오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를 지속했다. 공격적 투자에 대한 자금소요로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2010년말 1조 9000억 원에서 2015년 9월말 4조 6000억 원으로 늘었다. 종속회사 차입금에 대한 본사의 지급보증 금액도 3조 4000억 원까지 증가했다.

또한 지난 1월, 매화홀딩스그룹 인수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M&A가 성사될 경우 관련 자금소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종 인수계약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인수금액 및 인수자금 조달방안에 따른 재무부담 및 영업적 시너지 효과 등을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M&A와 시설투자 등으로 차입금이 증가했지만 재무융통성은 점차 회복중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김 애널리스트는 "2014년 이후 바이오 사업 투자가 일단락되면서 투자규모가 감소했다"며 "영업잉여자금 창출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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