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품 안긴' 삼성 4개사, 연말 성과급 '희비' 한화토탈 연봉 30% 대 지급, 한화테크윈·종합화학은 '제로'
박창현 기자공개 2016-02-22 08:26:57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9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새 식구가 된 옛 삼성 계열사 4곳이 성과급 때문에 웃고 울었다. 이 4개사는 목표 초과 이익을 기준으로 연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삼성그룹 성과급 지급 체계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한화토탈은 역대급 성과에 힘입어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은 반면, 한화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과 한화토탈, 한화탈레스, 한화종합화학 등 작년 초 한화그룹에 편입된 옛 삼성 계열사 4곳은 이달 초에 임직원들에게 연말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들 4개사는 여타 한화그룹 계열사와 달리 여전히 삼성그룹 성과급 제도(OPI)에 맞춰 성과급 지급액을 정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인수 1년 만에 봉급 체제를 바꿀 경우 내부 직원들의 동요가 클 것으로 판단, 기존 성과급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삼성 OPI는 철저히 목표 초과 이익 규모를 기준으로 성과급이 지급된다. 경영 목표를 초과 달성한 임직원들에게는 연봉의 최대 50%까지 보너스가 일괄 지급된다. 반면 목표 미달 계열사는 성과급 자체가 없다. 다른 그룹사와 가장 큰 차이는 개인별 격차가 없다는 점이다. 한화그룹만 하더라도 본부별, 팀별, 개인별 업무 성과에 따라 지급액이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삼성 OPI는 계열사 총 이익이 성과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에 모든 임직원에게 거의 동일한 금액이 지급된다.
철저히 정량적인 기준으로 성과급이 지급됨에 따라 4개사도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한화토탈이 가장 크게 웃었다. 한화토탈은 유가 하락 호재에 힘입어 지난해 7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는 그대로 보상으로 이어졌다. 한화토탈 임직원들은 작년 연말 성과급으로 연봉의 30~35% 가량을 받았다. 과장급 연봉 기준으로 1500만~1800만 원 수준이다.
이에 반해 한화테크윈과 한화종합화학은 성과급 잔치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양 사 모두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단 한 푼의 인센티브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테크윈은 작년 엔진부문과 특수부문, 보안·정밀제어부문 등 전 사업 영역이 부진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보안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 결국 지난해 영업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성과급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종합화학 사정도 마찬가지다. 한화종합화학은 주력제품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고순도 테레프탈산) 공급 과잉 여파로 마진이 크게 줄면서 수년 째 적자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에도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임직원들은 연말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
한화탈레스는 방산업체 특성상 전년도와 엇비슷한 실적을 내면서 명목상의 인센티브만 받았다. 개인별 인센티브 수령액은 15만 원 안팎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에 편입된 4개사가 올해 초 삼성그룹 OPI 기준으로 연말 성과급을 받으면서 총액 격차가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화그룹이 향후에도 이원화된 인센티브 체계를 유지할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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