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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완료' 고려개발, 반전 가능할까 2000억대 출자전환 곧 단행, 자본잠식 탈피…자생력 회복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6-02-25 08:19:05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4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개발이 계획했던 대주주 차등감자 절차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대주주 및 채권단의 출자전환 절차도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2000억 원대 달하는 지원이 계획돼 있어 자본잠식과 상장폐지 위험에서는 단번에 벗어날 전망이다.

고려개발은 대주주 대림산업과 대림학원의 차등감자 절차를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각각 5대1, 2대1로 감자가 이뤄지면서 대림산업 주식수는 기존 595만 주에서 119만주, 대림학원은 10만 9360주에서 5만 4680주까지 주식이 줄었다. 30.3%대 지분율은 15.15%까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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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개발이 감자를 단행하게 된 것은 지난해 말 부채가 자산을 전액 초과하는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기 때문이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간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1197억 원대 순손실을 내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46억 원이 됐다.

자본잠식으로 인해 상장폐지 위험에 노출됐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로서 연간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 기한인 3월 30일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가 이뤄진다. 한국거래소(KRX)는 이를 이유로 지난달 18일 고려개발의 투자유의안내를 공시했다.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고려개발은 채권단과 협의 하에 감자와 동시에 대규모 출자전환을 협의했다. 대림산업이 1200억 원, 채권단이 8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거쳐 고려개발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유증 대금은 기존 대여금으로 납입하는 출자전환 방식이다.

대림산업과 채권단은 오는 3월 전 유증 절차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감자가 완료됐고, 향후 2000억 원대 출자전환까지 완료되면 고려개발은 자본잠식에서 단번에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대림산업의 보유 지분율이 50% 가까운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지배력 역시 보다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절차 완료 후 남은 과제는 고려개발이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자생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다.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재무 개선을 이루더라도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을 통한 안정적 경영환경을 유지하지 않는 한 언제 또 비슷한 상황에 놓일지 알 수 없다. 정작 출자전환 완료 후에도 부채비율이 370%에 달할 것으로 보여 재무구조 개선도 제한적이다.

고려개발은 이에 따라 건축 부문에 사업포트폴리오를 보다 집중해 수익성 개선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양대 사업부인 토목 부문의 경우 마진율이 낮은 관급공사가 대부분이고, 또 중견건설사들의 경쟁이 점차 과열되고 있어 부담이 크다. 아울러 대림산업의 적극적인 지원도 잇따른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감자 및 출자전환 완료 후) 자본잠식 탈피와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되는 동시에 올해 실적 역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부담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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