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02일 08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들이 골드바 판매, 방카슈랑스 등 비이자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수익다각화는 커녕 손실만 더 늘어났다. 비이자사업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한데다 고질적인 수수료부문 적자가 발목을 잡은 탓이다.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회계연도(2015년 7~12월) 79개 저축은행의 비이자손실은 59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4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저축은행 결산이 6월에서 12월로 변경됨에 따라 2015회계연도는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이다.
이 기간 동안 저축은행권의 이자이익은 1조329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47억 원 늘었다. 업계 전체적으로 비이자손실이 많아지고 이자이익 의존도는 높아졌다.
비이자사업 강화로 수익다각화를 모색했던 저축은행들의 시도가 결과적으로 실패한 셈이다. 그간 저축은행은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이자이익 창출이 한계에 부딪히자 방카슈랑스, 골드바 판매, 체크카드 판매, 상품권 판매 등 비이자사업을 확대해 왔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 시절부터 방카슈랑스 사업을 하고 있으며 2위권인 HK저축은행은 업계 최초로 골드바 매매대행을 시작했다. JT친애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도 상품권, 체크카드 등을 부수사업으로 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또한 중소형 저축은행들과 연계해 방카슈랑스, 체크카드 등 비이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골드바 판매대행을 공동사업으로 준비 중이다.
하지만 저축은행권의 비이자사업은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수수료부문의 고질적인 적자가 비이자손실을 악화시키고 있다. 저축은행권은 2011년 대량 부실사태 이후 수수료부문에서 흑자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 2015회계연도 수수료부문 손실은 662억 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593억 원)보다 더 나빠졌다.
이는 저축은행이 1금융권과의 경쟁을 고려해 인출, 송금, 이체 등의 서비스로 지출되는 금융결제망 사용료를 고객에게 전가하지 않고 스스로 부담하기 때문이다. 수수료를 요구하면 고객들이 저축은행을 기피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저축은행권은 비이자사업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아직 미미한 상태다. 시중은행이 약 10%대로 추산되는데 비해 저축은행은 대부분 2%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이자사업 규모가 타사에 비해 큰 A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정도라고 밝혔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다수 저축은행이 당행과 비슷하거나 못한 수준"이라며 "수수료부문의 적자가 해소되지 않는 한 저축은행의 비이자사업을 통한 수익다각화는 요원한 일"이라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코리안리의 지배구조 시험대
- [지배구조 분석/코리안리]원종규의 오너십, 자사주+백기사 '이중방벽'
- [지배구조 분석/두산]오너 개인보다 가문…'친족경영'으로 지배력 보강
- [지배구조 분석/엔씨소프트]김택진, 지분 희석 보완책 '백기사'
- [지배구조 분석/네이버]지분에 기대지 않는 창업자 이해진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10명 중 4명은 겸직…사외이사 인력풀 확대 필요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사외이사 주 연령은 50~60대, 남성이 76% 이상
- [CAPEX 톺아보기]삼성전자, 반도체 줄고 디스플레이 2배 급증
- [캐시플로 모니터]삼성전자, 하만 회사채 만기 도래 '늘어난 환차손'
- [R&D회계 톺아보기]"결국은 기술" 연구개발비 30조 돌파한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