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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이진국 신임 사장의 숙제 WM사업 재시동...IB와 WM 융합 절실

이승우 기자공개 2016-03-07 10:00: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3일 10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업통 이진국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이 하나금융투자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같은 성균관대학교 출신으로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지내는 동안 괜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장승철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진국 사장의 깜짝 발탁은 그만큼 임무가 막중하다는 얘기일 수 있다. 특히 미흡했던 자산관리(WM) 사업을 다시 챙겨야 하는 게 이 사장의 첫번째 임무다. WM 뿐 아니라 IB와의 융합, 그리고 증권과 은행간 융합 역시 과제다. 때문에 리테일 영업에다 풍부한 법인영업 경험까지 겸비한 이 사장이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힘빠진 WM 사업 '재시동'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신임 사장
이 신임 사장은 대우중공업과 롯데그룹을 거쳐 1991년 신한금융투자에 입사했다. 10년 가까이 법인영업을 했고 신한금융투자를 그만두기 전에는 리테일사업을 담당했다. 법인 영업을 통해 인맥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키웠고 더불어 리테일 감각까지 갖추면서 자산관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하나금융투자의 적임자로 지목된 것이다.

이 시장이 풀어야 할 숙제도 바로 리테일, 즉 하나금융투자 WM 사업의 꼬인 실타래다. 하나금융투자는 수년 전부터 자산관리 사업에 초점을 맞춰 조직과 사업 체질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동종업계 뿐 아니라 내부에서조차 그 경쟁력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수차례에 걸친 조직개편과 인력 영입 등에도 불구하고 WM 사업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자산관리 사업을 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브로커리지 영업 중심의 시스템"이라며 "몇 년간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던 자산관리 사업에 다시 드라이브를 거는 게 신임 사장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회장을 필두로 전체 그룹 차원에서 자산관리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산관리 사업의 명가로 여겨지는 KEB하나은행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하나금융투자의 WM 사업 경쟁력이 키워져야 한다. KEB하나은행은 WM 사업에 대한 탄탄한 기반을 이미 만들어 놓은 상태고 또 함영주 행장이 전직원의 PB화를 외칠 정도로 지금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도 다시 WM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브로커리지 중심의 지점 영업 방식과 열위한 상품개발 능력 등이 하나금융투자가 최우선적으로 개선해야할 부분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은 신한금융그룹과 비교해 증권의 기능이 너무 떨어진다"며 "브로커리지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고 독창적인 상품을 발굴하는 방향으로 하나금융투자의 자산관리 사업 역량이 다시 키워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B와 WM·은행과 증권 융합, 여전한 숙제

독창적이고 참신한 금융상품 발굴은 결국 IB와의 융합에서 시작된다. 금융상품 발굴에서 모범답안이 되고 있는 신한금융그룹 IPS(Investment Product & Service) 본부 역시 결국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결합인 PWM에 비롯됐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우선 내부적으로 IB와 WM(구 AM)간 융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수년동안 AM과 IB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다 지난 2014년 두 부문의 통합을 꾀했다. 하지만 성과급 체계의 불합리성 등 마찰음이 끊임없이 야기되면서 기존 경영진의 불신임으로 이어지게 됐다.

IB와 WM의 결합 상품에 대한 주문도 끊임 없었지만 생각과 달리 히트 상품은 나오지 못했다. 하나금융투자 독자개발지수인 GTAA(Global Tactical Asset Allocation) 정도가 그나마 독창성을 인정받는 데 그쳤다. 신한금융그룹과 같은 이름의 IPS 본부를 두기는 했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IPS 본부는 독창적이고 참신한 IB 상품 발굴로 PB센터에 금융상품을 공급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했지만 하나금융투자 IPS는 펀드를 선택하는 역할에 그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하나금융투자 내부 뿐 아니라 KEB하나은행과의 WM 사업 협력도 절실한 과제다. 지난해부터 은행과 증권을 결합한 복합금융점포를 속속 내놓고 있지만 영업 현장에서의 연계와 공조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복합금융점포내에서 KEB하나은행을 찾아오는 손님이 주식 거래를 할 때 하나금융투자 직원을 소개하는 정도"라며 "실질적인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와는 먼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산관리 사업에서 KEB하나은행의 경쟁력은 막강한데 하나금융투자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둘간의 공조는 먼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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