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11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가장 자산규모가 큰 대성산업이 자구계획안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자산이 9000억 원 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1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월 대성그룹에 '2016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 등 지정을 위한 자료제출 요구' 공문을 보낸 것으로 파악된다. 공정위가 지정하는 상호출자제한대기업집단은 해당 기업집단에 속하는 국내 회사들의 직전사업연도 대차대조표상 자산총액 합계가 5조 원 이상일 경우 지정대상이 된다.
대성그룹은 창업주인 고 김수근 명예회장이 타계한 이후 2세 경영체제로 전환하면서 형제간 경영분리가 이뤄졌다. 장남인 김영대 회장이 대성산업, 차남 김영민 회장이 서울도시가스, 삼남 김영훈 회장이 대성홀딩스를 이끌고 있다. 각자 독자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일부 계열사의 지분이 얽혀있어 기업집단은 대성으로 묶여있다.
지난해 4월 발표된 기업집단 대성의 자산 총액은 5조 9180억 원이다. 이중 김영대 회장이 이끄는 대성산업이 1조 8329억 원, 김영민 회장의 서울도시가스가 1조 5161억 원, 김영훈 회장의 대성홀딩스가 4122억 원으로 뒤따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대성산업은 강도 높은 자구안을 실행하면서 자산이 9000억 원 가량 줄었다. 대성산업은 신도림 디큐브백화점을 JR자산운용에 2650억 원에 넘겼고, 기흥역세권 보유부지를 AM플러스자산개발(2블록, 1190억 원), ㈜신영(4블록, 652억 원), 디에스네트웍스(3-2블록, 1735억 원)에 각각 나눠서 매각했다. 이후 차입금 8400억 원 가량을 갚으면서 자산이 크게 줄었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자구계획안을 이행하면서 자산 매각과 동시에 차입금을 줄였고, 그 결과 자산총계가 감소했다"며 "남아 있는 거제 백화점 등도 매각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남 김영민 회장의 서울도시가스도 자산총계가 감소했다. 서울도시가스는 지난해 별도기준 자산총계가 1조 3918억 원으로 2014년 대비 1242억 원 가량 감소했다. 아직 삼남 김영훈 회장의 대성홀딩스는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지만 확대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성산업과 서울도시가스를 합쳐 1조 원 가량의 자산이 줄면서 대기업집단 제외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성그룹은 외환위기 당시 'IMF 무풍 3인방'으로 꼽힐 정도로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었다"며 "대기업집단에서 벗어나면 각종 규제도 완화돼 경영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일선 직원들의 박탈감도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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