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C&S 매각 방침 돌려세운 대우證 매각제안서 접수 당시 나홀로 IPO 제안서 제출…단독 주관 따내
신민규 기자공개 2016-03-21 14:07:56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8일 11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콘크리트파일(PHC) 생산업계 1위인 대림씨엔에스(대림C&S)가 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관 수요예측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당초 매각 계획을 접고 기업공개(IPO)로 선회한 것이 밸류에이션 높이기에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대림산업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알짜 자회사인 대림자동차공업과 대림C&S의 매각을 추진했다. 대림산업이 2014년 기록한 중동발 대규모 손실을 만회하려면 유동성 확충을 위해 불가피한 전략이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대림산업은 외국계 증권사를 비롯해 대우증권 등에 대림C&S의 매각제안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당시 유일하게 IPO 제안서를 들고 찾아간 곳이 대우증권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 측도 이때 대림C&S의 IPO 방안을 처음 접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당시 여건상 대림산업이 주도권을 쥐고 대림C&S 매각에 임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중장기적 건설경기 등을 감안하면 대림C&S에 불리한 옵션이 붙어 밸류에이션에 불리하게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빠른 딜 클로징을 감안하면 매각하는 것이 투자은행(IB) 입장에선 유리했지만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고 본 것이다.
대우증권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IPO를 선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적어냈다. 당시 PHC 업체 중에선 상장한 선례가 없었던 점과 대림C&S가 업계 1위라는 점에서 IPO로는 승산이 충분해 보였다. 사측 계획대로 매각할 경우 높은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을 지적했다.
대림C&S는 당시 제안을 신선하게 받아들이긴 했지만 원안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IB들도 수요조사에 들어갔지만 예상대로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은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대림C&S는 매각 계획을 접고 IPO로 선회했다. 별도의 주관사 선정 절차없이 처음 IPO를 제안했던 대우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추후 인수단으로 동부증권과 삼성증권이 참여했다. 실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코스피 예심청구서를 제출했다.
기관 수요예측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0곳 이상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 밴드(2만 3500~2만 7700원) 상단 이상에 90% 이상의 기관들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 밴드 상단을 적용할 경우 예상 시가총액은 4000억 원 안팎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대림C&S는 오는 21~22일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거쳐 30일 코스피에 상장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림산업의 경우 회사채 조달 외에는 특별하게 자본시장에 등장한 바가 없었다"며 "이번 IPO딜을 통해 추가적으로 대림산업 계열의 딜이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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