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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삼부건설공업 인수추진..주주들 '어리둥절' 주주총회 앞두고 이해할 수 없는 행보라는 반응

권일운 기자공개 2016-03-24 09:26:49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2일 09: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를 막 졸업한 ㈜동양이 돌연 삼부건설공업 인수를 추진하는 데 대해 주주들은 이해할 수 없는 행보라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적대적 인수합병(M&A)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주총회를 앞두고 굳이 이처럼 큰 이벤트를 벌릴 만한 이유가 있냐는 점에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은 삼부건설공업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예비실사에 돌입했다. 삼부건설공업은 토목 공사의 기초 자재인 콘크리트 파일 제조사로 비교적 괜찮은 실적을 내는 곳으로 평가 받는다. ㈜동양은 자신들이 영위하는 레미콘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삼부건설공업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M&A 업계 일각에서는 ㈜동양이 삼부건설공업 인수를 추진한다는 사실 자체보다는 그 시기와 배경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막 졸업한 상태인 ㈜동양이 법원이 선임한 경영진 체제 하에서 새로운 자산 매입을 시도하는 것이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동양그룹 해체 과정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양은 핵심 사업회사인 동양시멘트를 매각해 5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동양의 경영진들은 이 대금을 실탄 삼아 올 초에는 사옥 매입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동양이 염두에 둔 사옥 후보 매물들은 2000억 원 안팎의 매물들이었다.

당시 ㈜동양 측은 동양시멘트 매각 대금이 적대적 M&A로 인해 투기 자본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앞세웠다. 그 대신 제대로 된 자산에 투자해 ㈜동양의 기업가치 훼손을 막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동양 주주들은 이를 놓고 법원이 현재의 이렇다 할 주인이 없는 ㈜동양의 경영진들이 주주 권익을 제고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자리를 보전하는 데만 힘쓰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삼부건설공업 LOI를 낸 시점이 주주총회를 앞둔 시점이었다는 점 역시 주주들에게는 썩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다. 현재 유진기업과 파인트리자산운용 등이 주총을 통해 경영권 확보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동양이라는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에 변화를 일으킬 만한 전략적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냐는 이유다..

이런 혼전 양상에서 삼부건설공업을 인수할 경우 '덤터기'를 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대한 빨리 현금을 소비하겠다는 목적만 갖고 삼부건설공업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M&A 업계 관계자는 "㈜동양의 행보가 진중하게 이뤄진 전략적 의사결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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