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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의 LK파트너스, 들러리에서 유력 원매자로 앵커투자자 미래에셋證 확보…KB·한국지주와 실탄 싸움 나선다

민경문 기자공개 2016-03-23 10:28:31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2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K투자파트너스가 현대증권 인수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당초 크레딧 전문가가 이끄는 신생 PEF 정도로 치부됐지만 이제는 KB금융지주 및 한국투자금융지주 등과 대적할 만한 수준으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제3의 재무적 투자자(FI)를 지원군으로 영입할 경우 자금 동원력 면에서도 뒤쳐질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인수 의향서 제출은 지난달 26일 마감됐다. KB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외에도 조건호 회장의 파인스트리트, 홍콩계 PEF인 액티스그룹(AKTIS Group), 글로벌원자산운용 그리고 LK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전략적 투자자(SI) 2곳, FI 4곳이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그 중에서도 LK투자파트너스를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지배구조 재편 전문 PE라는 모토를 내걸고 있지만 신생 운용사인데다 자금 동원 수준도 현대증권을 인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작년 4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자산전략팀장 출신의 강성부 대표의 경우 크레딧 전문가이긴 하지만 PEF 운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LK투자파트너스가 300억 원의 입찰보증금도 못 내고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범LG 가문 출신의 인사가 창업한 회사라는 점은 변수로 지목됐다. 모회사 LK투자자문을 세운 구본욱 씨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친동생인 구철회 씨의 손자다. 과거 LIG손해보험 임원을 역임했던 그는 현재 LIG투자증권 지분 5.2%을 갖고 있지만 대주주 지분 매각으로 힘이 빠진 상태다. LK투자파트너스의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로 구 씨의 증권업 컴백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그렇다고 구 씨가 5000억~6000억 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책임져 줄 상황은 아니다.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한다면 경영진에 합류할 수 있겠지만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에 그가 통과할 지도 미지수다. 구 씨에게는 사기성 'CP' 판매로 논란을 일으킨 LIG그룹 일가라는 '꼬리표'가 여전히 붙어 있다.

업계에서는 LK투자파트너스가 2대 주주로 참여한 요진건설이 전주(錢主)로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LK제1호 PEF는 요진건설의 고(故) 정지국 회장이 보유한 지분 28%를 550억 원에 매입한 바 있다. 그 동안 요진건설이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 계속 입찰 의사를 타진할 정도로 증권업에 관심을 보여왔던 점도 설득력을 더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요진건설 1대 주주와 LK파트너스는 지분을 둘러싸고 대립할 수밖에 없는 구도"라며 요진건설의 자금 지원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번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 결정 역시 구본욱 씨의 의사 개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강 대표의 최종 선택은 다름 아닌 미래에셋증권이었다. 그 동안 꾸준히 SI를 찾을 것이라고 말해 왔던 그다. 앵커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미래에셋증권은 강 대표가 직접 미래에셋그룹 수뇌부에 접촉해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낸 것으로 파악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희망대로 "10조짜리 증권사를 원한다면 현대증권까지 인수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는 점을 어필했을 수 있다.

물론 대우증권 인수 막바지에 있는 미래에셋이 현대증권까지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는 시장에 부정적으로 비쳐질 수 있다. 직접 LOI 제출이 아닌 LK투자파트너스의 LP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나중에라도 LK 측이 현대증권에 대한 엑시트에 나설 때 미래에셋증권이 사들이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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