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물인터넷' 출사표 KT, 수익은 언제쯤 단기 성과보다 생태계 조성이 우선…향후 파생 서비스 창출
이경주 기자공개 2016-03-29 16:00:25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9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물인터넷 전국망 서비스 'LTE-M' 개시를 공식 선포한 KT가 수익창출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기로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우선은 소물인터넷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파생될 수 있는 융복합 서비스에서 주요 수익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LTE-M 전용 요금제 도입은 고려하고 있지만 데이터 전송량이 소규모이기 때문에 기대 수익은 크지 않다.KT는 29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소물인터넷 사업 추진 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최초 'LTE-M' 전국망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소물인터넷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물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s)이란 소량의 데이터 전송과 상시 전원이 필요 없이 배터리만으로 운영이 가능한 저비용, 저전력, 저용량이 특징인 전송기술이다. 사물인터넷(IoT)과 같이 모든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 있어 반드시 고비용의 초고속 네트워크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착안된 기술이다.
가령 자전거에 간단한 통신모듈을 설치하면 LTE-M을 통해 자전거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전거 도난 관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수도, 가스 검침 등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무궁무진하다. 이에 소물인터넷은 사물인테넛에 이어 시장포화에 직면한 통신사들의 미래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분야다. KT 뿐 아니라 SKT도 로라(LoRA)라는 소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전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KT는 단기 수익창출 보다는 우선 소물인터넷 생태계 조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서비스인 LTE-M을 소비자들이 많이 접하게 하는 것이 먼저란 판단이다.
먼저 텔릿, 테크플렉스, AM텔레콤과 같은 파트너사들과 함께 개발한 LTE-M 전용 모듈 10만개를 디바이스 개발사에 무상 제공해 다양한 연동기기들이 조기 출시될 수 있도록 돕는다. KT는 조기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사들이 얻는 수익도 공유하지 않기로 했다. 소비자들에게는 올해 2분기 출시 예정인 LTE-M 전용요금제를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해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이외 KT는 직접투자와 펀드를 기반으로 개발사들에 대한 자금지원에 나서고 관련 특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LTE-M 전용요금제는 연말 이후 유료로 전환된다 해도 수익에 큰 보탬은 안 될 것이란 판단이다. 소물인터넷 특성상 데이터전송량이 작아 과금하게 되는 금액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KT는 주 수익모델을 생태계가 조성된 이후 파생될 수 있는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에서 찾는다는 방침이다.
김준호 KT 기가IOT사업단 단장(상무)은 "단기 수익보다는 시장을 개척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며 "소물인터넷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KT가 중심이 됐을 때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만들 수 있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표했다. SK가 채택한 로라 기술보다 KT의 LTE-M이 범용성과 안정성면에서 우수하다는 주장이다.
김 단장은 "LTE-M'은 소물인터넷에 특화된 글로벌 표준 네트워크 기술이기 때문에 시그폭스(SIGFOX)나 로라와 같은 다른 기술에 비해 커버리지나 안정성 측면이 우수하다"며 "커버리지 측면에서도 전국 서비스뿐 아니라 면허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주파수 간섭으로 인한 통신품질의 저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또 사물과 양방향 통신도 할 수 있어 시그폭스나 로라에서는 불가능한 디바이스에 대한 제어가 가능하다"며 "LTE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로밍을 통한 글로벌 확장성에서도 장점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이날 KT는 대규모 투자계획도 밝혔다. KT는 소물인터넷 서비스 강화를 위해 1500억을 NB-IoT(협대혁Iot)에 투자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지난 22일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 NB-IoT Open Lab을 개소했다. 연내에 NB-IoT의 상용망 연동 테스트 및 서비스 검증을 완료해 NB-IoT 전국망 상용화를 세계 최초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소물인터넷은 소량의 데이터가 전송되지만 디바이스의 수는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기 위한 인프라가 필수적이다"며 "소물인터넷 사업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생태계 조성을 통해 2018년까지 소물인터넷 연결 사물 수 400만개 목표를 달성해 IoT 시장에서 리딩 사업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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