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현대상선 출자금 대부분 날렸다 2005년 이후 꾸준히 주식 매입…투자금 321억 중 75% 손실 처리
김장환 기자공개 2016-03-31 08:34:56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9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이 현대상선 주식 출자금 대부분을 날렸다. 업황 부진에 따른 경영난 가중으로 현대상선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마지 못해 손실 처리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29일 현대산업개발의 201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대상선 투자 주식 출자금 중 약 240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투자 원금 321억 원에서 약 75%에 달하는 비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05년 처음으로 현대상선 주식을 사들였다. 당시 현대상선은 KCC,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등 범 현대가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었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범 현대가 일원으로 주식을 함께 매입하며 현대그룹 경영권을 위협했다.
정작 2000년대 말 경영권 분쟁이 종결된 이후에도 현대산업개발은 수 차례에 걸쳐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현대상선 보유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범 현대가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주식을 사들이면서 의구심을 낳았다. 다만 지분율이 소폭(1.2%)이었던 탓에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
그동안 지속된 주가 하락에도 현대산업개발은 이를 한 번도 손실로 인식하지 않았다. 해운업이 회복세를 보이면 현대상선 경영환경도 개선되고 언젠가 주가 역시 오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올해 들어 심각한 경영 환경에 직면하면서 결국 주식 투자 자금의 손실 처리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주택분양시장 훈풍에 따라 지난해 이익을 크게 남기자, 이를 기회로 삼아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현대상선 외에도 투자 주식 출자금 상당수를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이씨건설을 비롯해 우림건설, 동부건설, 울트라건설 등 주식 출자금을 손실 처리했다. 현대상선 주식 출자금을 합쳐 이 기간 손상차손으로 처리한 총 비용은 약 300억 원이다.
한편 회계기준원에 따르면 투자 주식(매도가능금융자산)의 경우 가격이 상당 수준 하락했을 경우나 가치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또는 투자 회사의 영업환경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지 않을 때 회사는 이를 손실로 처리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